수습 진화 나선 중국보건당국

 

한국 질병청도 “수년째 유행” 적극 설명

감기와 증상·전파법 유사하나 백신 없어

입원 48.5% ‘0~6세’… 감염 취약자 유의

손 씻기·마스크 착용 등으로 예방 가능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최근 중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사람 메타뉴모바이러스(HMPV)와 관련해 마스크를 쓴 환자들이 병원 복도에서 대기하고 있는 사진이 온라인상에 퍼졌다. 이에 지난 코로나19 팬데믹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감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자 중국 보건당국이 적극 설명에 나섰다.

지난 12일 후창창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대변인은 “HMPV는 새로운 바이러스가 아니며, 이미 수십 년 간 인류와 함께했다”며 “현재 HMPV의 유병률에는 변동이 있는데 북부 지역의 양성률이 떨어졌고, 14세 이하 양성률도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달 기준 HMPV 검출률이 빠른 증가추세를 보인 바 있다.

HMPV는 발열과 기침, 가래, 콧물, 코막힘을 동반한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유발한다. 세기관지염, 폐렴, 반응성 기도 질환 등 하기도질환을 주로 일으키며,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와 동시에 감염되면 중증 감염이 발생할 수도 있다. 바이러스는 호흡기 비말을 통한 직접전파와 감염된 사람의 분비물, 오염된 물건의 접촉 등 간접전파를 통해 전파된다. 예방백신이나 특이적인 항바이러스제는 없으며, 해열제나 수액 등의 대증 치료가 이뤄진다.

질병관리청 역시 HMPV가 전세계적으로 흔한 바이러스로, 국내에서는 2014년부터 제4급 급성호흡기감염증 표본감시 대상으로 지속해서 감시해 온 바이러스의 일종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코로나19 대유행기를 제외하면, HMPV는 매년 어린이와 노약자를 대상으로 일정 수준 유행하고 있는 바이러스이며 5세 이하 소아의 호흡기 감염 중 2~3%를 차지하고 있다.

질병청이 운영하는 급성호흡기감염증 입원환자 표본감시 결과 지난해 12월 1일부터 28일까지 4주간 HMPV 입원환자가 증가했다. 입원환자(489명) 중 0~6세가 절반에 가까운 48.5%(237명)를 차지하고, 65세 이상 20.4%(100명), 7~12세 18.2%(89명), 50~64세가 5.7%(28명) 순이었다.

국내 병원체 표본감시 결과에서도 같은 기간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이 가장 증가한 가운데, HMPV 검출률은 49주(12월 1~7일) 3.2%에서 52주(12월 22~28일) 5.3%로 증가했다. 질병청은 일부 국가에서 HMPV 병원체 검출률이 증가하고 있지만 유의할만한 특이 동향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최근 인플루엔자가 크게 유행하는 상황에서 RSV 감염증에 이어 HMPV 감염증도 증가하고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요구된다”며 “외출 전후 손 씻기, 기침 예절 실천, 호흡기 증상 발생 시 마스크 착용, 2시간마다 10분 이상 실내 환기 등 기본적인 호흡기감염병 예방 수칙을 실천해달라”고 당부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