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 없으면 면접 보기도 힘들어”
급여 부담·무인 운영… 채용 줄어
“사회경험 적어…” 수험생 기피도
“경력이 없으면 편의점 알바 면접도 보기 힘들어요.”
대표적인 아르바이트 일자리인 편의점 알바마저 경력자 위주로 채용되면서 대학교 입학까지 2개월여 남은 고3 수험생들에게 알바 자리 구하는 일이 ‘하늘의 별따기’로 불리고 있다.
14일 구인·구직 사이트에 따르면 편의점 구인 공고가 예전에 비해 감소하는 경향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인건비 부담을 느낀 편의점 점주들이 본인 또는 가족들이 근무하고 야간엔 무인점포로 운영하는 곳이 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해 최저임금이 시간당 1만30원이지만, 주휴수당을 포함하면 시급은 1만2천36원까지 인상되며 주 40시간 기준 209만6천270원에 이른다.
구인·구직사이트에 올라온 편의점 알바 모집공고엔 특별한 채용조건은 없지만 우대사항에 ‘유사업무 경험 우대’ 내용이 포함돼 있다. 사실상 경험(경력)자만 뽑겠다는 의미다. 한 편의점 점주는 “최저임금에다 주휴수당까지 인건비 부담이 커 알바생을 채용하기 부담스럽다”며 “모집공고를 내면 경력자만 10명 가까이 들어오는데 굳이 경험이 없는 어린 친구들을 뽑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했다.
고3 수험생들이 사회 경험이 없다는 점도 점주들이 기피하는 이유 중 하나다. 점주들은 며칠 근무하고 힘들다는 이유로 그만두거나 단순 사유로 출근하지 않는 일이 허다하다며 막막함을 토로하고 있다.
경험이 없더라도 편의점 알바는 가능하지만, 대부분 금·토요일 근무로 이뤄진다. 금·토요일 자정 무렵부터 다음 날 오전까지 근무할 경우, 실제 토·일요일 새벽 시간 근무에 해당하며 근무시간이 15시간을 넘지 않으면 주휴수당도 받지 못한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A(19)군은 “용돈도 벌고 사회 경험을 쌓기 위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 여러 곳에 지원서를 넣었는데 단 한 곳도 면접을 보지 못했다”며 “설 연휴 단기 알바 자리를 찾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