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하기관 기관장 공모 절차 진행
정치권·국회의원 출신 인선 윤곽
대선캠프 구축 분석속 작업 속도
경기도 산하 공공기관의 김동연 대선캠프화 전망(1월 7일자 1면 보도) 속에 일명 ‘정국구(정치권이나 국회의원 출신)’ 인선에 대한 윤곽이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15일 경기도에 따르면 경기문화재단, 경기아트센터, 경기복지재단은 신임 기관장 공모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중 경기문화재단은 대표이사 공모와 관련해 지난 14일 면접 전형을 진행했는데, 더불어민주당 소속 유정주 전 국회의원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유 전 의원은 한국애니메이션산업협회 회장 출신으로 21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당선돼 원내부대표,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경기아트센터도 사장 채용 공고를 내고 오는 22일까지 서류를 접수할 예정인데, 언론인 출신으로 비례대표 의원을 지낸 A 전 의원이 거론되고 있다. A 전 의원은 친문계로 분류되는데, 이미 경기도에 영입된 ‘정국구’ 인사의 추천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복지재단도 현재 대표이사 공모 관련 서류전형 합격자를 공고하고 17일 면접전형을 진행할 예정인데, 이곳에도 친문계로 알려진 B 전 의원이 면접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야권의 플랜B로 불리는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전해철 도정자문위원장을 시작으로 고영인 경제부지사, 윤준호 정무수석, 김민철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장, 김경협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 이사장 등 국회의원 출신 인사 영입을 지속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에 대선캠프를 경기도에 구축한다는 분석이 나온 가온데, 계엄 및 탄핵 정국에 따라 조기 대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작업도 속도가 붙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산하기관장 자리가 현재 공석이거나 오는 4월말 전에 임기가 종료돼 임원 추천에 들어가야 하는 기관이 10곳이나 남아 있어, ‘정국구’ 인사의 추가 영입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산하기관장 공모는 김동연 지사의 대권행보와 연관될 수밖에 없다”며 “정치권 인사들이 경기도로 모여드는 것은 ‘세력화’가 이뤄지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