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평화시장 노·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5 /연합뉴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5일 서울 중구 평화시장에서 열린 평화시장 노·사 현장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5 /연합뉴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 영장 집행과 탄핵심판으로 인한 조기 대선 가능성에 대권주자들의 지지율이 요동치고 있다.

특히 계엄 사태 이후 보수층이 결집하면서 범여권 후보 중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1위로 두각을 나타내는 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돼 주목을 끌고 있다.

16일 각급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선호도 조사 결과,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급부상하고 있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지난 13∼15일 만 18세 이상 남녀 1천5명을 대상으로 한 전국지표조사(NBS·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차기 대통령 적합도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28%에 이어 김 장관이 13%를 얻었다.

이어 홍준표 대구시장 8%, 오세훈 서울시장 6%,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5%로 나타났다. 김 장관은 보수층에서 31%를 차지해 17%를 얻은 홍 시장과 큰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김 장관이 새롭게 부각된 것은 계엄사태 이후 윤 대통령 지지층과 보수층이 결집한 효과로 보인다.

김 장관의 경우 이날 파이낸스투데이·더퍼블릭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4~15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도 현 여권 후보 중 17.4%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는 지지 후보가 없다가 23.4%로 가장 많았으나 김 장관이 17.4%, 유승민 14.9%, 한동훈 11.3%, 홍준표 9.5%, 오세훈 6.2%, 안철수 5.2%, 기타 잘 모름 4. 5%, 나경원 1,6%로 각각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도 보수 지지층 31. 3%가 김 장관을 지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14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 관련 1심 속행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5.1.14 /연합뉴스

범야권에선 이 대표가 38.0%로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김동연 경기지사 5.9%,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5.5%, 우원식 국회의장 4.0%,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3.9%,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1.4%, 김두관 전 의원 1.3%로 나타났다.

김 장관의 부상에 대해 여권은 당내 잠룡이 늘어나 고무된 분위기이지만 여론조사마다 순위가 요동치는 상황이어서 다소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김 장관의 경우 최근 윤 대통령의 체포 시도에 대해 “법적 공세가 너무 가혹하다. 민심은 바뀌고 있다”고 말하는 등 윤 대통령 보호 이미지가 강해 약진효과가 두드러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NBS 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 응답률은 22.8%다. 또 여론조사 공정의 경우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 방식으로 진행했으며, 전체 응답률은 4%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