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플랜 연구 용역 도의회 통과 내달 용역 발주·연내 결과

뉴미디어·친환경·학예사 메카로… 임기내 첫삽 어렵다 전망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부터 대내외적으로 공언한 ‘경기도 독립기념관’이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마스터플랜 연구’ 용역을 통해 올해 첫발을 뗀다. 지난해 편성한 연구용역 예산이 경기도의회를 통과했고, 다음 달 용역 발주를 앞둔 상태다.

16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예산안에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마스터플랜 연구’로 3억원을 편성했다. 오는 2월 중으로 연구용역을 발주하고, 연내에 연구용역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다. 이후 용역 결과에 따라 본격적으로 독립기념관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이다. → 표 참조

경기도 독립기념관 설립은 김동연 지사의 확고한 의지에서 시작됐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친일 뉴라이트 논란으로 광복절 행사가 정부와 광복회로 쪼개지자, 독립기념관을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9월 26일 도담소에 이종찬 광복회장과 김삼웅·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유민 광복회 대외협력국장 등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했다. 2024.9.26 /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지난해 9월 26일 도담소에 이종찬 광복회장과 김삼웅·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 김호동 광복회 경기도지부장, 유민 광복회 대외협력국장 등을 초청해 오찬 회동을 했다. 2024.9.26 / 경기도 제공

이후 김 지사는 이종찬 광복회장과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 등을 만나 “(독립기념관을) 뉴미디어와 친환경의 공간이면서 학예사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메카로도 만들어, 국민이 한번 오시면 또 오시고 싶은 기념관을 만들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다만 김 지사의 의지로 출발한 기념관 건립 사업이기 때문에, 향후 추진과정에서 많은 제약이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입지 선정과정부터 기념관을 채울 유물 확보 등 현실적인 문제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화성시가 설립한 독립운동기념관이 지난해 문을 열었는데, 도내 대표적 독립운동 콘텐츠 등이 이미 이곳에 다수 자리잡은 상황이다.

화성시 독립운동기념관의 경우 설립 기본계획을 마련한 뒤 착공까지 5년이 소요됐고, 개관까지는 8년이 걸렸다.

이 때문에 김 지사 임기 내에 경기도 독립기념관이 첫 삽을 뜨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있다.

실제 독립기념관을 설립하기 위해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설립 타당성 사전평가를 우선적으로 거쳐야 하고, 기획재정부 지방재정 투자심사도 받아야 한다.

게다가 도의회로부터 공유재산 관리계획 동의 절차를 비롯해 독립기념관 운영 조례 마련 등 도의회와의 협력도 필요한데, 도의회 일각에선 독립기념관 설립 추진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1월 도의회 보건복지위원회 예산 심의에서 고준호(국·파주1) 의원은 “정부는 제2독립기념관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광복 80주년 특별관으로 전환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철저한 재정 검토와 계획 부재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도 관계자는 “독립기념관 설립까지 사전 절차가 많은 것은 사실이다.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영선기자 zer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