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포천 연장땐 1호선 길이 필적

‘패턴 조합’ ‘대피선 설치’ 방식 제시

인접 지자체 협의·승객쏠림 우려도

“도심 포화 완화, 반드시 추진해야”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지하철 7호선 급행 도입을 위한 국회의원 간담회가 노종면 의원 주최로 열렸다. 2025.1.16 /노종면 의원 페이스북 캡처
16일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지하철 7호선 급행 도입을 위한 국회의원 간담회가 노종면 의원 주최로 열렸다. 2025.1.16 /노종면 의원 페이스북 캡처

인천시민을 위한 또 하나의 광역철도 정책, 서울지하철 7호선 급행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 인천에서 서울까지 출퇴근하는 시민 편의를 높이는 한편, 자가용 사용을 줄이고 전환 대중교통 수요를 늘리는 친환경 정책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최근 ‘지하철 7호선 급행 도입을 위한 국회의원 간담회’가 노종면(인천 부평구갑) 국회의원 주최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의실에서 개최됐다. 간담회에는 맹성규(남동구갑)·김교흥(서구갑)·이훈기(남동구을) 등 수도권 국회의원과 철도 연구기관, 현업기관 등에서 전문가가 참여했다.

서울 7호선은 인천 석남동(석남역)부터 의정부 장암동(장암역)까지 총연장 61.3㎞에 이르는 노선이다. 인천 구간은 석남역~삼산체육관역 5개 역으로, 하루 평균 인천지역 이용객이 10만명을 상회한다. 7호선은 인천에서 환승 없이 강남권에 도착하는 노선이다. 인천 청라와 경기 포천까지 연장되면 1호선에 필적하는 수준의 총연장을 갖게 될 전망이다. 7호선이 앞으로 더 중요해진다는 얘기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급행화 방식에 대한 여러 방안이 논의됐다. 대규모 토목공사 없이도 급행화 효과를 달성할 수 있는 ‘패턴 조합’ 방식과 대피선 설치를 통한 급행화 방안 등이 제시됐다.

오석문 한국철도기술연구원 수석연구원은 “7호선 급행화 방식은 열차 패턴 조합 방식이 합리적이다”라며 대규모 토목공사를 수반하지 않는 급행화 방안을 제시했다. 패턴 조합은 정차역과 정차하지 않고 지나치는 역을 조합하는 방식으로 전체 구간의 표정속도(역 정차시간을 포함한 평균속도)를 향상시킨다. 예를 들어 한 열차가 짝수 번호 역에만 정차한다면 다른 열차는 홀수 역에서만 멈추는 방식이다.

손기민 중앙대 교수는 ‘대피선 설치를 통한 수도권광역철도 급행화 방안’을 소개했다. 열차가 다른 열차를 피할 수 있는 ‘대피선’을 설치해 급행열차의 표정속도를 향상시키는 방안이다.

급행화 추진 과정에서 보완해야 할 부분도 제시됐다. 구세주 국회입법조사처 국토해양팀 입법조사연구관은 급행열차 정차역 선정과 배차 간격, 신호체계 변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했다. 이유택 서울교통공사 열차운영처장은 대피선 설치 가능 여부, 공사 기간 안전 확보와 민원 등을 검토해야 한다고 했다.

인천시·부천시·서울시 등 해당 지자체 간 협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급행열차 승객 쏠림 현상으로 혼잡도가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노종면 의원은 “7호선 급행 도입은 단순히 이동 편의성 확대를 넘어 서울 집중, 도심 포화 문제도 완화할 수 있는 균형발전 정책”이라며 “예산 확보와 공간적 제약 때문에 어려운 사업이지만, 반드시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