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매·전세 전월比 0.27·0.08% ↓

대출규제·신규물량 증가 영향

1인가구 수요 늘며 월세가 상승

인천 청라도시 내 아파트단지들. /경인일보DB
인천 청라도시 내 아파트단지들. /경인일보DB

인천의 부동산 시장 침체가 심상찮다. 지난해 4분기부터 내림세로 돌아선 매매 가격에 이어 전세 가격도 1년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20일 인천시가 발표한 ‘부동산시장 동향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인천 주택 평균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27% 하락한 3억869만4천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월 평균 3억원을 돌파한 뒤 10월까지 계속 올라 3억1천만원대를 눈앞에 뒀지만, 대출규제에 주택 구매를 관망하는 흐름이 두드러지면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군·구별로는 중구(-0.39%)와 남동구(-0.39%), 계양구(-0.38%) 주택 매매 가격이 크게 하락했다. 송도와 청라가 속한 연수구(-0.28%)와 서구(-0.23%)의 낙폭도 확대됐다. 같은 시기 서울·경기지역은 소폭 오르거나 보합세를 유지했지만, 인천은 신도심과 원도심을 가리지 않고 주택 매매 심리가 위축됐다. 주택 거래량도 지난 10월 3천553건에서 11월 3천114건으로 12.4% 감소했다.

상승세를 이어오던 인천 주택 전세 가격도 매매가와 마찬가지로 꺾였다. 지난달 인천 주택 전세 가격은 전월 대비 0.08% 하락한 1억9천504만5천원을 기록했다. 군·구별로는 중구(-0.38%), 서구(-0.36%), 남동구(-0.11%) 등의 낙폭이 컸다.

전세 가격이 내림세로 전환한 것은 인천의 신규 입주물량이 늘어난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인천의 입주물량은 4천457가구로 경기(1만1천539가구)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송도자이더스타’(1천533가구), 미추홀구 학익동 ‘씨티오씨엘 3단지’(977가구) 등 1천 가구 안팎의 대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세 가격도 내렸다.

반면 월세 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의 주택 월세 가격은 지난달 0.41% 상승했는데, 미추홀구(0.62%), 부평구(0.55%), 서구(0.47%) 등에서 비(非)아파트·1인 가구 중심으로 월세 수요가 늘면서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이철 인천시 도시계획국장은 “전세 가격은 전세대출 규제와 신규 아파트 입주 증가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했다”며 “계절적 비수기와 대출 규제 영향으로 시장의 관망이 확대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