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파간다의 원뜻은 선전이다. 지금은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정보의 조작과 왜곡, 선동이란 부정적인 의미의 단어로 사용된다. 이 말의 어원은 ‘씨를 뿌리다’, ‘번식시키다’란 의미의 라틴어 ‘propagare’로 지금처럼 부정적인 의미의 뉘앙스를 갖지 않았다. 프로파간다가 정치·경제·문화의 용어로 부상하는 데에는 세 차례의 계기가 있었다.

첫째는 17세기 가톨릭 포교 등을 위해 만든 신앙전도위원회(Congregato de Propaganda Fide)다. 당시 프로파간다는 신앙의 보급이란 종교적 의미를 띠고 있었다. 둘째는 1차 세계대전 당시 미연방공보위원회의 선전가로 활동하다가 전후 뉴욕에 홍보 전문 사무실을 열고 선전과 광고를 새로운 돈벌이 산업으로 육성시킨 에드워드 버네이스(1891~1995)의 활동과 그가 남긴 동명의 저서 ‘프로파간다’가 출판되면서부터다. 버네이스는 오스트리아 빈의 유대인 가문 출신의 인물로 심리학자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조카이기도 하다.

셋째는 히틀러의 오른팔이자 나치당 최고의 선전가요, 이인자였던 파울 요제프 괴벨스(1897~1945)의 선전 활동이다.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진실이 되고, 거짓도 참으로 둔갑시킬 수 있다는 사자성어 삼인성호(三人成虎)의 대가였던 그는 클래식 음악과 대중심리를 능수능란하게 활용하여 히틀러의 리더십이 더욱 힘을 낼 수 있도록 여론을 조작했다. 나아가 수많은 유대인을 학살한 장본인이기도 했다. 괴벨스가 유대인을 학살하고 나치당을 선전하고 국민들을 선동하는데 크게 도움을 받은 책이 유대인 버네이스의 ‘프로파간다’였다는 사실이 참으로 공교롭다.

선전, 선동을 일삼는 일부 이념 유튜버들로 인해 사회갈등이 가속화하고 있으며, 이들에게 시청자 채팅 후원금인 슈퍼챗(super chat)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의 행태는 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가치와 거리가 멀다. 정당, 지역, 계층, 연령의 울타리에 갇힌 대립적 팬덤을 상대로 구독 경쟁을 벌인다. 허위와 거짓을 사실에 버무려 장삿속을 숨긴다. 진보든 보수든 사회갈등과 불법적 돌발행동과 난동·폭력을 부추기는 이념팔이에 나서 사회혼란과 분열을 가속화하는 이들의 위법성 여부에 대한 면밀한 조사와 함께 응분의 법적 조치와 사회적 제재가 필요하다.

/조성면 객원논설위원·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