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과 조롱·檢과 대치 ‘리플레이’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 /연합뉴스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0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0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이후 ‘이재명 깨기’에 더욱 강도를 높이고 있다. 윤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데 반해 여러 건의 재판을 받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는 것을 두고 사법의 공정과 형평성 문제를 제기하며 연일 ‘이재명 때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20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전날 이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들의 서울서부지법 폭력 난동 사태에 대해 발언한 것을 두고, “대한민국에서 질서와 법치 준수의 반대말이 바로 이재명”이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법원 습격 사건에 대해 ‘사법체계를 파괴하고 민주공화국의 기본적 질서를 파괴하는 행위’라고 발언한 것을 두고 직격한 것이다. 이어, 권 원내대표는 “전과 4범으로 12개 혐의와 5개 재판을 받을 만큼 일생을 무질서로 살아온 이재명 대표가 질서를 운운하는 것은 기만을 넘어서 법치주의에 대한 조롱”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권 원내대표는 과거 민주당이 검찰의 압수수색을 무력화한 영상을 회의에서 활용하기도 했다.

권 대표는 지난 2022년 10월 민주당 의원 수십 명과 수백 명의 지지자들이 민주당사를 진입하려는 검찰과 맞서 이 대표의 최측근이자 오른팔인 김용호(당시)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8시간 저지하는 영상을 회의에서 틀었다.

회의장에선 임이자 비대위원이 직접 손팻말을 들고, 경기도 법인카드 사적 유용,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대장동 사건 등 이 대표가 기소된 사건을 일일이 설명하며 “범죄 피의자 이재명이 법 앞에 평등을 말했는데 적어도 범죄 피의자 이재명이 할 말은 아니지 않나”라고 비판했다.

장외에서 이재명 공격도 잇따랐다. 안철수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대표가 헌법수호의 숭고한 의무가 있는 대통령을 꿈꾼다면 재판 지연 등으로 더 이상 법치주의를 농락하면 안 된다”고 비판했고, 당내 이재명 ‘킬러’로 불리는 박수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그래도 이재명은 안 된다’는 글을 수시로 올리면서 ‘이재명 디스’에 화력을 집중하고 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