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서 “美 변화 대응 준비해야”
추경예산 편성 등 초당적 협력 강조
윤석열 대통령이 체포된 15일 이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한미동맹을 강조하고, 민생경제를 챙기는 데에 방점을 찍고 있다.
조기대선이 점쳐지는 상황에서 당 지지율이 약세를 보이자 대여공세보다는 책임있는 정당의 면모를 부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을 가장 큰 화두로 올리고 “관세와 무역, 통상 등 미국 우선주의가 가져올 변화의 대응책을 준비해야 되겠다”고 말했다.
또 ‘정치적 안정·불확실성 제거’를 경제위기를 극복할 첫 조건으로 언급하고 “추경 등 필요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신속하고 과감한 조치를 해야 한다. 민주당은 민생 경제 회복을 위한 노력에 초당적으로 적극 협력하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에는 은행연합회장과 6개 시중은행장 등 은행권을 만나 소상공인 등 서민금융 지원을 당부했다. 대미관계 강조-민생경제 대책 요구로 이어지는 발언의 틀은 지난 17일에도 그랬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 체포 후 첫 최고위회의에서 한미동맹을 강조하며, “대한민국 번영과 동북아 평화를 이끌었다. 이번 국가적 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정치가 힘을 모아 해결해야 할 일은 악화되고 있는 민생경제를 신속하게 회복시키는 일”이라며 추가경정예산안 편성을 당부했다.
같은 기간 당이 내란진압과 특검, 서부지방법원 소요사태에 대한 논평으로 공세적이고 날카로웠던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소요사태에 대한 발언에서도 이 대표는 비판을 넘어 희망을 언급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9일 “우리가 겪는 이 혼란은 새로운 출발을 위한 진통”이라며 “우리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이 혼란을 반드시 극복할 것이다. 새로운 세상을 향해 뚜벅뚜벅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냈다.
이 대표는 오는 22일 조셉 윤 주한 미국대사 대리 접견을 예정하고 있다.
/권순정기자 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