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4천억원 상반기 조기 집행… 제3판교TV 연내 착공 주된 영향
성남 금토 기반시설 559억·고양 창릉 700억 발주… 경기 활력 기대
건설 경기가 얼어붙은 와중에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올해 무려 2조5천억원 규모의 공사·용역을 발주한다. 역대 최대 규모다. 이런 행보가 올해도 침체일로를 걸을 것으로 관측되는 지역 건설 시장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 표 참조

GH는 22일 이같이 밝히면서 상반기에만 절반 이상인 1조4천억원을 조기 집행하겠다고 했다. 도내 공공기관 107곳의 상반기 집행 목표액이 3조9천억원인데, GH가 집행하는 규모만 3분의 1 정도를 차지한다. 경기 침체로 정부가 공공 재정의 신속 집행을 주문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기조에 발맞추기 위한 것이다. 특히 GH는 1분기에만 7천216억원을 쓴다는 계획이다.
GH가 역대 최대 규모로 발주를 예정하는데는 1조9천억원 규모의 제3판교테크노밸리 개발사업이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는 점이 주된 영향을 미친다. 이와 더불어 GH는 제3판교테크노밸리 개발과 맞물린 성남 금토 공공주택지구의 기반시설 설치공사도 올해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559억원 규모다.

3기 신도시 조성 사업에도 속도를 내는데, 일례로 고양 창릉지구의 경우 700억원 규모의 3공구 부지 조성 공사를 발주할 예정이다.
각종 용역도 다수 진행한다. 화성 동탄2신도시 A78블록, 안양 관양고 A1~A4블록 등에서 건설사업 관리를 위한 용역이 440억원 수준으로 예정돼있다. 조성에 고삐를 당기는 고양 창릉지구의 경우 공공 주택 설계 용역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GH는 이런 결정이 지역 건설 경기에 조금이라도 활력을 불어넣길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건설 경기는 지난해보다도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대형 건설사들도 줄줄이 최악 수준의 성적표를 받아드는 실정이다.
건설업계의 맏형 격인 현대건설은 지난해 ‘어닝쇼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실적 발표 공시를 통해 연결 기준 지난 한 해 영업손실이 1조2천209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 대비 적자로 전환한 것은 물론, 2001년 이후 23년 만에 처음으로 연간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같은 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물산 역시 지난해 건설부문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3.2%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 속 지난해보다 건설 투자가 줄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공통적으로 제기되는 와중에, GH가 역대 최대 규모의 발주를 발표한 것이다. 김세용 GH 사장은 “올해 건설 경기 침체가 가속화하는 등 전반적인 경기 악화가 우려된다”며 “도내 민생 경제 회복과 경제 활성화를 위한 재정 신속 집행에 GH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강기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