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헤리티지재단·CSIS 방문

북핵·탄핵·경제협력 등 현안 망라

“관계 의지 재확인”… 긍정적 답변

‘美 우선주의’ 대응논리 조언도 오가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헤리티지 재단을 방문해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연구센터 선임 연구원과 국제정세 및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5.1.21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헤리티지 재단을 방문해 브루스 클링너 아시아연구센터 선임 연구원과 국제정세 및 양국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2025.1.21 /인천시 제공

미국 출장 중인 유정복 인천시장이 미국 내 주요 ‘싱크탱크’ 두 곳을 찾아 북핵 문제와 한미 관계 등 국내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며 ‘변함없는 한미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계를 더 발전시켜야 한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유 시장은 21일(현지시간) 워싱턴D.C. 헤리티지재단을 방문해 스티브 예츠 아시아연구센터 선임연구원,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등을 만났다. 북핵 문제, 탄핵 정국, 경제 협력 등 모든 주요 현안이 망라됐다.

유 시장은 “한미 관계는 언제나 두 나라에 있어 중요한 이슈였다. 한국 정치 상황이 다소 혼란스럽지만, 어떻게 관계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는가 하는 것이 제 관심사”라며 “미국과의 동맹 관계, 나아가 경제 협력과 외교 관계 발전이 한국뿐 아니라 미국의 아시아 정책에도 매우 중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동안 한국은 숱한 역경과 고난, 위기를 극복하며 발전해 온 나라였다는 점을 상기시켜드린다”면서 “한국은 역동적인 나라이며 위기를 극복할 역량도 높다는 사실과 국민적 지혜를 모아 극복하고 더 발전적인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다는 점을 잊지 말아달라”고 했다.

이에 스티브 예츠 선임연구원은 “한국이 어려운 상황임에도 (유 시장이) 흔들림 없는 목소리를 내 주고 있어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대한민국 국민이 어려운 상황을 잘 극복할 것으로 믿는다. 또 한미 동맹에 대한 의지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반가운 메시지”라고 답했다.

유 시장 발언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정책 전환기에 흔들림 없는 한미 동맹을 유지하고 새로운 차원에서의 발전적 방향을 만드는 데 헤리티지재단이 미국 정부에 적지 않은 영향을 주기 때문에 나온 것이다. 미국 정부와 직접 접촉이 힘든 시기 긍정적 신호를 보내야 한다는 차원에서다. 인천시장 자격이라기보다는 한국 전체를 대표하는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으로서의 무게를 둔 행보였다.

유 시장은 1시간여 만남을 갖고 곧바로 CSIS(전략국제문제연구소)를 찾아가 시드니 사일러 한국석좌 선임고문, 엘렌 김 한국석좌 선임연구원에게 안보·경제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중국 견제와 공급망 안정을 위해 한미 간 협력이 더욱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대해 CSIS 연구진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 우선주의’가 강조되면서 동맹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미국이 먼저 강해져야 동맹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트럼프 2기 정부는 동맹국의 대미 무역 흑자와 방위비 분담에 대한 기준을 강화할 것이며 한국 정부도 이에 대응할 논리를 준비해야 한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영 김 미국 하원의원에게 2024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2025.1.21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영 김 미국 하원의원에게 2024 올해의 인천인 대상을 수여하고 있다. 2025.1.21 /인천시 제공

유 시장은 이번 방문 기간 한국계 최초의 연방 상원의원 앤디 김(민주·뉴저지) 의원과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을 만나 한미 양국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올해 예정된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에 참석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인천 출신 영 김 의원에게는 ‘자랑스러운 인천인상’을 수여하며 감사를 표했다.

영 김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과 사법 처리 과정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면서 “(탄핵 주도 세력이) 윤 대통령이 북중러 연합에 대응해 한미일 동맹 강화 외교를 펼친 것을 탄핵 사유로 삼은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국회 표결 불성립으로 폐기된 1차 탄핵소추안의 ‘소위 가치외교라는 미명하에 지정학적 균형을 도외시한 채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적대시하고, 일본 중심의 기이한 외교정책을 고집했다’는 문구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앤디 김 미국 상원의원과 면담을 갖고 있다. 2025.1.21 /인천시 제공
유정복 인천시장이 2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앤디 김 미국 상원의원과 면담을 갖고 있다. 2025.1.21 /인천시 제공

한편, 유 시장은 워싱턴D.C.에 있는 미국 3대 항공사인 델타항공을 방문해 로버트 레트니 국제담당 부사장을 만났다. 유 시장은 올해 6월 델타항공이 인천-유타주 직항 노선을 개설하는 것을 축하하고 “이를 계기로 인천공항을 중심으로 더 많은 도시로의 직항 노선이 개설되기를 희망한다. 인천 영종의 항공복합단지 조성에도 델타항공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말했다.

미국 워싱턴DC/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