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라 1동~양천 신월동… 총 1조 3천억원
인천기점 남청라IC→청라1동 변경 추진
도심단절·분진·소음 등 문제 해소 기대
경인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 관문을 넘었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연장 및 지하화’ 사업이 기획재정부 재정사업평가위원회에서 타당성을 확보하며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인고속도로 연장·지하화 사업은 인천 서구 청라1동에서 서울 양천구 신월동(신월나들목)까지 15.3㎞ 구간에 왕복 4차로 지하고속도로를 신설하는 내용이다. 총 사업비는 예비타당성조사 기준 약 1조3천780억원으로 추산됐다.
당초 국토교통부는 수도권 제2순환도로와 경인고속도로를 연계한다는 취지로 경인고속도로 연장·지하화 사업 인천 방면 기점을 남청라나들목으로 설정한 19.3㎞ 구간을 대상으로 뒀다. 그러나 예비타당성조사 진행 과정에서 해당 구간은 경제성(B/C) 저조 문제에 부딪혔다. 이에 국토교통부와 인천시 등은 구간을 애초 계획보다 단축시켜 사업비를 절감하는 방안으로 사업을 추진해 예비타당성조사 통과를 이끌어냈다.
인천 기점을 남청라나들목에서 봉수지하차도(청라1동) 인근으로 변경하면서 아파트 밀집지역인 청라1·2동, 가정 1·2동 등 주민의 도로 이용 편의는 오히려 높아졌다. 해당 지역 주민들이 남청라나들목까지 이동하지 않고 바로 고속도로에 진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업시행자인 국토교통부(한국도로공사)는 올해 추가경정예산 편성, 건설공사 타당성조사 착수, 2026년 기본·실시설계 착수 등 절차를 거쳐 오는 2027년 착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연장·지하화 사업으로 경인고속도로·청라진입도로 상습 정체를 해소하고 인천 서부지역 교통량 증가에 대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토부는 기존 지상부 고속도로를 일반도로로 전환하고, 중앙부 차로는 축소해 녹지 공간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지상부 통행료는 무료화한다.
경인고속도로는 그간 인천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며 단절 문제를 야기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지하화가 완료되면 지상부에 교차로를 만들어 동서를 연결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경인고속도로 지상부가 일반도로로 바뀌면 차량 주행속도가 줄고, 화물차 등이 지하 고속도로로 다니면서 분진·소음 등 문제도 저감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속도로 지상구간 방음벽 역시 철거돼 미관도 나아진다.
유정복 인천시장은 “앞으로 이 사업이 빠른 속도로 추진돼 인천 발전의 새로운 전환점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