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택은 지역마다 천차만별

 

안성 25%·동두천 10%… ‘온도차’

재정자립·지자체장 성향 따라 차등

소상공인·시민들도 부정적인 입장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안성 중앙시장.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안성 중앙시장.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경기도 내 일선 지자체들이 재정자립도나 자치단체장의 정치성향에 따라 지역화폐 설 혜택에 차등을 두자 혜택이 많은 지자체와 상대적으로 부족한 지자체 사이에 지역화폐는 인지도와 사용도 모두 확연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23일 설 혜택으로 25%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안성시와 10%의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동두천시에 같은 이름을 가진 ‘중앙시장’을 찾았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안성 중앙시장에 지역화폐 안성사랑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현수막이 붙여있다.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설 명절 연휴를 앞둔 안성 중앙시장에 지역화폐 안성사랑카드 사용을 권장하는 현수막이 붙여있다.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이날 오후 2시께 안성 중앙시장 입구에 들어서자 지역화폐 ‘안성사랑카드’의 캐시백 소식을 알리는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시장 내 대부분 가게는 안성사랑카드 가맹점을 표시하는 스티커를 붙여놓는 등 지역화폐 홍보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50년 넘게 안성 중앙시장에서 떡집을 운영하는 문해규(73)씨는 “손님 10명 중 3~4명은 지역화폐를 사용하는 것 같다”며 “상인회에서도 지역화폐 활용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상인들의 호응을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명절 음식을 준비하기 위해 장을 보러 나온 김성희(52)씨도 이날 안성사랑카드를 들고 나왔다. 김씨는 “혜택이 많아서 시장으로 장 보러 나올 때면 미리 충전해서 갖고 나온다”고 높은 관심을 보였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동두천 중앙시장.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설 명절 연휴를 앞둔 동두천 중앙시장.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반면 같은 날 오후 5시께 찾은 동두천시 중앙시장은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일부 가게에선 지역화폐 ‘동두천사랑카드’ 가맹점 표기가 있었지만, 상인들의 지역화폐에 대한 관심도는 그리 높지 않았다.

설 명절 연휴를 앞둔 동두천 중앙시장에서 한 시민이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설 명절 연휴를 앞둔 동두천 중앙시장에서 한 시민이 온누리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2025.1.2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35년째 동두천 중앙시장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모(69)씨는 “손님 10명 중 1명 정도 지역화폐를 쓸까 말까 한다”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 이날 시장에서 물건을 구매하는 시민들은 대부분 현금이나 카드를 내거나, 온누리상품권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였다.

소상공인뿐 아니라 시민들도 차등 혜택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기도 했다. 명절을 맞아 동두천 본가를 찾은 의정부시민 이경아(30)씨는 “부모님과 장을 보기 위해 동두천사랑카드를 구매했는데 다른 지역에 비해 혜택이 적어서 놀랐다”고 전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