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과천시 전경.
사진은 과천시 전경.

경기도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는 어디에 있을까. ‘준강남’ 과천과 ‘천당 아래 분당’이라고 불리는 성남 분당이 업치락 뒤치락 하고 있다.

24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달 전용면적 84㎡ 기준 경기도내에서 가장 비싸게 거래된 아파트는 과천시 부림동에 소재한 ‘주공8단지(1983년 입주)’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9월 최고가 1위에 이름을 올린지 3개월 만에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주공8·9단지 통합재건축 사업이 순항하면서 구축 아파트 거래가 활발하게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을 보면 지난달 7일 주공8단지 전용 83.2㎡ 13층은 중개거래를 통해 20억원에 매도됐다. 다만 지난해 11월 21억원(10층)에 체결된 동일 면적의 직전 거래보다는 매매가가 1억원 내렸다.

2위는 성남시 분당구에서 나왔다. 백현동에 위치한 ‘백현마을5단지(2009년 입주)’다. 지난달 30일 백현마을5단지 전용 84.98㎡ 10층 주택은 중개거래를 끼고 19억5천만원에 계약서를 썼다. 동일면적 직전 거래는 같은해 7월 19억원(9층)보다 5천만원 올랐다. 동일면적 최고가를 경신했던 2022년 2월(19억8천만원)의 98% 수준으로 가격이 회복됐다.

해당 단지는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가깝고, 신분당선·경강선 판교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수요가 꾸준한 편이다. 특히 판교역은 중부내륙선 준고속철도 KTX-이음이 운행하는데 지난 11월말 충주~문경 구간이 정식 운영하면서 판교에서 출발하는 기차가 경북 문경까지 달리게 됐다. 교통호재가 반영되면서 일대 아파트가 주목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3위에는 과천 부림동 소재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2020년 입주)’이 이름을 올렸다. 과천 주공 7-1단지를 재건축해 조성된 단지로 경기도 최고가 아파트에 단골로 등장하고 있다.

지난달 19일 이곳 전용 84.99㎡ 14층은 중개거래를 통해 18억8천800만원에 매매가 성사됐다. 직전 가격은 2024년 11월 19억원(4층)으로 매매가가 1천200만원 내렸다.

다만 부동산 시장에서 약진이 돋보였던 과천 아파트는 가격이 이전 대비 소폭 하락했고 아파트 거래량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부동산포털을 보면 지난달 과천 아파트 매매 건수는 30건으로 전월(33건) 대비 9.1% 감소했다. 경기도 전체 아파트 거래량 또한 2024년 11월 7천61건에서 2024년 12월 6천56건으로 14.2% 줄어들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치적 불확실성 등이 매수심리 위축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