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앤디 김 상원의원 등 전달
한미동맹 중요성 부각 부수적 효과
유정복 인천시장이 18일부터 25일까지 6박 8일 동안의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했다. ‘한미동맹 강화’ ‘인천상륙작전 기념식 초청’ ‘해외 투자 유치’ 등으로 요약할 수 있는 적지 않은 성과를 이번 미국 방문을 통해 거뒀다.
유 시장이 이번 방미 일정에서 거둔 가장 큰 수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내 주요 인사에게 제75주년 인천상륙작전 기념식 초청장을 건넨 일이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 존 마크 번스(John Mark Burns) 목사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제임스 데이빗 밴스 부통령에게 각각 초청장을 보냈다. 앤디 김(민주·뉴저지)과 테드 크루즈(공화·텍사스) 미연방 상원의원, 영 김(공화·캘리포니아) 하원의원에게도 초청장을 줬다.
유 시장은 인천상륙작전이 펼쳐진 도시에서 온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외교부와 현지 대사관 등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한 접촉만이 아니라 미국 정부와 연락이 닿을 수 있는 민간 채널을 발굴해 초청장을 전달한 것도 성과다. 정부 대 정부 관계라면 무거워질 수 있는 사안을 ‘도시 외교’ 차원에서 매끄럽게 풀어내는 외교 감각을 보여줬다. 평범한 행사라면 한국에서 온 시장(MAYOR)이 미국 대통령에게 행사 참석 초청장을 보내는 일이 뜬금없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인천상륙작전 기념식이라는 행사 이름이 주는 무게감은 결코 가볍지 않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부수적 효과를 거뒀다. 억지스럽게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으면서도 한미동맹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고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의지를 초청장에 담아 미국에 전한 것이다.
경제적 실익도 거뒀다. 세계 최대 규모의 스튜디오 운영·콘텐츠 제작 서비스 전문 기업인 MBS 그룹과 미국 마이애미에 기반을 둔 몰입형 전시장 ‘슈퍼블루’로부터 투자 등을 포함한 사업 참여 의향서를 받았다. 슈퍼블루는 송도국제도시 골든하버(인천항 국제여객터미널 배후단지) 내 부지를, MBS 그룹은 인천경제자유구역 전반에 사업 참여를 검토 중이다. 한국이 대내외적으로 힘든 시기 이룬 성과여서 더 의미가 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