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인천지역 정치인들 전언

 

고물가·尹 내란죄 2가지에 집중

여야, 탄핵 등 놓고 입장차 불구

민심 “민생·경제 해결” 한목소리

설 밥상머리는 어디로 향했을까. 가장 큰 화두는 장바구니 고물가 문제와 윤석열 대통령의 내란죄 구속 기소 등 딱 두가지라는 게 경기 인천 지역 정치인들의 전언이다.

국민의힘은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신음소리가 가장 크게 들렸다며 거대 야당의 입법 독주를 막아야 한다고 강조한 반면, 야당은 무너진 경제와 윤 대통령의 조기 탄핵 추진으로 정국을 수습해야 한다고 맞섰다.

■ 엇갈린 윤 대통령 탄핵 향배와 구속 민심

설날 서울구치소를 찾은 국민의힘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의원은 윤 대통령에 대한 방어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일관된 주장을 펴면서 “정치적인 의견에 대해 많이 대립되고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정치적 상황이 다소 진정 국면으로 흐르면서 주민들도 민주당의 도를 넘는 행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서 판단하고 계신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며 “특히 헌법재판소의 편파적인 진행에 대한 지역주민의 비판이 많았다”고 언급했다.

국민의힘 탄핵반대 원외당협위원장 소속 당협위원장들이 29일 오전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를 읽고 있다. 2025.1.29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 제공
국민의힘 탄핵반대 원외당협위원장 소속 당협위원장들이 29일 오전 서울구치소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하는 편지를 읽고 있다. 2025.1.29 /국민의힘 탄핵반대 당협위원장 모임 제공

탄핵 반대모임에 참여한 홍형선(화성갑) 당협위원장 등 경인지역 원외 당협위원장들은 “다수당의 입법 횡포로 국정을 마비시켜온 민주당 이재명 세력이 국가 권력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극심한 국론 분열로 나라가 벼랑으로 떨어지게 될 것이라는 우려가 많았다”고 전했다.

재선의 김성원(양주 동두천 연천을) 의원도 “정치적으로 혼란을 최대한 빨리 수습하고 대한민국을 위해 ‘이재명’에게 정권을 빼앗기면 안되기에 건강한 보수가 다시 설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는 주민이 많았다”고 소개했다.

배준영(인천 중강화옹진) 의원은 “특히 민주당의 입법부 장악과 이에 맞물린 국정 마비를 잘 알게되었다. 결연히 맞서 달라는 요구가 많았다”고 말했다.

반면, 야당은 윤 대통령의 탄핵이 조기 수습되기를 원하는 국민이 많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박상혁(김포을) 의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국회의 해제 의결과 탄핵안 통과, 헌재 심판, 대통령 구속 등 법률적 절차가 계속 진행돼 왔으나 시민들은 이를 따로 판단하기보다 지금까지 과정 전체를 혼란스러워하고 있었다”며 “상인은 상인대로 힘들어하고 사업가는 또 투자 불명확성 때문에 힘든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사태를 빨리 매듭지어주길 호소하는 의견이 많았다”고 했다.

같은 당 최민희(남양주갑) 의원은 “여론 조사와 달리, 실제 바닥 민심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이념이 확인됐고 대다수 바라고 있었다. 이 상황을 끝내줬으면 좋겠다는 게 전반적인 민심”이라고 주장했고, 김병주(남양주을) 의원은 “가장 많이 들은 목소리는 ‘내란 극복으로 민생을 시급히 회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물가 상승이 가파른 이런 때일수록 민생 회복이 시급하다”고 했다.

설 명절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내 한 전통시장이 고물가와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1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설 명절을 일주일 여 앞둔 지난 17일 오후 경기도 내 한 전통시장이 고물가와 불안정한 사회 분위기 등의 영향으로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5.1.17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 ‘먹고살기 힘들다’는 주민 목소리 많아

여야 의원들은 사상 초유의 현직 대통령 구속과 탄핵 심판이 이어지며 요동치는 정국 속에서도 결국 경제 불안에 대한 우려가 컸다고 한결같이 주장했다.

여당 3선 송석준(이천) 의원은 “전통시장이나 골목상권을 둘러봐도 예전만큼의 활기가 보이지 않았고, 가장 많이 들은 얘기는 먹고 살기가 너무 힘들다는 것이었다”며 “지역 주민의 요구 사항을 잘 받들어 민생 경제를 회복하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윤상현 의원도 “인천에 밀집된 영세 소상공업과 가구업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의 낙담이 심각한 지경이었다”며 “제가 작년부터 정부에 말해 왔던 내수를 살리고 소상공인의 고충을 줄여줄 수 있는 금리 인하와 민생 정책을 대폭 확대하라는 목소리가 많았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윤호중(구리) 의원 역시, 불법 계엄과 탄핵 장기화 여파로 얼어붙은 서민 경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고 전하면서 “이제는 따뜻한 온기를 불어넣어야 한다. 신속한 추경으로 지친 삶에 작은 숨통이라도 틔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구 5일장을 찾은 김주영(김포갑) 의원은 “경제상황이 녹록지 않은 탓에 시민들의 근심이 가득했고, 빠른 국정 안정을 위해 노력해 달라는 당부가 있었다”고 했고, 전통시장에서 시민들과 만난 이훈기(인천 남동을) 의원도 “상인들이 다들 ‘예전 명절만 못하다’고 하소연하면서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돼야 민생과 경제 모든 게 해결될 거라고 입을 모았다”고 전했다.

/정의종·하지은·김우성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