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랜드 인근 도로 ‘난폭운전’… 신고 속출
“생활이 힘들 정도로 시끄러워요.”
용인 에버랜드 인근 도로에서 심야시간대 차량 여러대가 굉음을 내며 난폭운전을 일삼는다는 신고가 경찰에 처음 접수된 건 지난해 2월. 이후 9개월 간 이 같은 내용의 시민 신고만 40여건에 달했다.
시민들을 잠 못 이루게 한 난폭운전자들은 스포츠카 등으로 용인 처인구 마성IC와 에버랜드 외곽 도로 일대에서 ‘드리프트’(고속으로 차를 몰다가 방향을 바꾸는 운전)와 ‘와인딩’(굽어진 도로 등을 빠르게 질주하는 행위) 등을 제맘대로 일삼았다.
신고 접수 후 수사에 착수한 용인동부경찰서는 에버랜드 측의 협조 등으로 확보한 주변 CCTV 화면과 주민 신고 내용을 토대로 난폭운전자 A씨 등 2명을 특정했다. 이후 이들의 휴대전화 포렌식 작업 등을 통해 난폭운전을 한 인물을 추려 총 10명을 도로교통법 위반 (난폭운전 및 공동위험행위) 혐의로 형사입건했다.
A씨 등 10명은 대학생·무직자·직장인 신분의 20대 남성이며, 이들은 서로 친구 사이이거나 SNS를 통해 알게 된 사이로 파악됐다.
이들의 난폭운전으로 교통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난폭운전 중 단독사고로 가드레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관계자는 “형사입건과 함께 벌점 40점의 행정처분이 내려져 10명 모두 면허정지됐다”며 “사건을 마무리해 다음주 중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