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해소 이재용 광폭 행보
손정의 만나고 내달 젠슨황 회동도
부진했던 주가 그래프 우상향 전환
수원·화성 등 법인지방소득세 숨통
임직원 소비 활성화·경기회복 기대
사법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진한 반도체 사업 등 작금의 위기를 벗기 위해 광폭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사가 있는 수원을 비롯해 사업장들이 포진한 화성·용인·평택 등 경기도 내 지역사회도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로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삼성전자로부터 많게는 수천억원, 적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법인지방소득세를 받지 못했고 직원들도 성과급이 대폭 줄어 소비 위축 등 지역사회 경제 회복에 다소 악영향을 끼쳤는데,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벗자마자 인공지능(AI)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초거물 3인’의 회동을 마련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경영 청신호의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초사옥에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지난 3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하루 만에 성사시킨 대형 회동이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약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스타게이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회동으로 삼성전자 역시 프로젝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GTC 2025’에 이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간 이 회장은 매주 1~2회 열리는 재판 탓에 짧은 해외 출장 일정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넓히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강조해 온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발언을 빌려 이르면 내년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재도약을 위한 이 회장의 행보는 임직원뿐 아니라 업계, 지역사회도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임직원들의 급여 신장은 물론 법인지방소득세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지난 2022년 7천251억원(수원 2천141억원·화성 2천700억원·평택 1천470억원·용인 940억원)에 달했던 법인지방소득세는 2023년 5천546억원(1천517억원·2천억원·1천393억원·636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2023년의 적자로 한푼도 받지 못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해 반도체 사업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15조1천억원에 그쳐 SK하이닉스(23조4천673억원)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이에 연봉의 50%까지도 책정됐던 성과급이 대폭 삭감되면서 임직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지역 경제도 다소 악영향을 받았다는 게 지역 상인 등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빠른 광폭 행보를 보여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우상향 그래프로 전환되는 등 청신호는 일단 켜진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본부장)은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일단락돼 경영 복귀가 현실화 되면서 책임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