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법리스크 해소 이재용 광폭 행보

손정의 만나고 내달 젠슨황 회동도

부진했던 주가 그래프 우상향 전환

 

수원·화성 등 법인지방소득세 숨통

임직원 소비 활성화·경기회복 기대

항소심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진한 반도체 사업 등 작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여 경기도 내 지역사회도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4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 청색 신호등이 들어 와 있다. 2025.2.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항소심 무죄 판결로 사법 리스크를 해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진한 반도체 사업 등 작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광폭 행보를 보여 경기도 내 지역사회도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4일 오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본사 앞에 청색 신호등이 들어 와 있다. 2025.2.4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사법리스크를 사실상 해소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부진한 반도체 사업 등 작금의 위기를 벗기 위해 광폭적인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면서 본사가 있는 수원을 비롯해 사업장들이 포진한 화성·용인·평택 등 경기도 내 지역사회도 활력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적자로 이들 지방자치단체는 삼성전자로부터 많게는 수천억원, 적게는 수백억원에 달하는 법인지방소득세를 받지 못했고 직원들도 성과급이 대폭 줄어 소비 위축 등 지역사회 경제 회복에 다소 악영향을 끼쳤는데,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를 벗자마자 인공지능(AI) 산업에 큰 영향을 미치는 ‘초거물 3인’의 회동을 마련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 경영 청신호의 시동을 걸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AI 인프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자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오픈AI-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샘 올트먼(가운데)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하는 손정의 회장(오른쪽). 2025.2.4 /연합뉴스
4일 오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사옥에서 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은 AI 인프로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추진하고 있는 미국 오픈 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이 3자 회동을 가졌다 사진은 이날 오전 오픈AI-카카오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샘 올트먼(가운데)과 삼성전자 사옥에서 열린 3자 회동에 참석하는 손정의 회장(오른쪽). 2025.2.4 /연합뉴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장은 이날 서초사옥에서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회동을 가졌다. 지난 3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 받은 후 하루 만에 성사시킨 대형 회동이다.

오픈AI와 소프트뱅크는 약 720조원 규모의 AI 인프라 프로젝트(스타게이트)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이번 회동으로 삼성전자 역시 프로젝트에 합류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다음 달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엔비디아가 개최하는 ‘GTC 2025’에 이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만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그간 이 회장은 매주 1~2회 열리는 재판 탓에 짧은 해외 출장 일정 등 글로벌 경영 행보를 넓히는데 다소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강조해 온 ‘세상에 없는 기술’ 개발도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이 연초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발언을 빌려 이르면 내년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처럼 삼성전자의 재도약을 위한 이 회장의 행보는 임직원뿐 아니라 업계, 지역사회도 기대가 크다. 삼성전자의 실적은 임직원들의 급여 신장은 물론 법인지방소득세 등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경인일보DB
삼성전자 기흥사업장. /경인일보DB

지난 2022년 7천251억원(수원 2천141억원·화성 2천700억원·평택 1천470억원·용인 940억원)에 달했던 법인지방소득세는 2023년 5천546억원(1천517억원·2천억원·1천393억원·636억원)으로 줄었다가 지난해에는 2023년의 적자로 한푼도 받지 못한 바 있다.

심지어 지난해 반도체 사업의 경우 연간 영업이익이 15조1천억원에 그쳐 SK하이닉스(23조4천673억원)에 추월당하기도 했다.

이에 연봉의 50%까지도 책정됐던 성과급이 대폭 삭감되면서 임직원들의 지갑이 열리지 않아 지역 경제도 다소 악영향을 받았다는 게 지역 상인 등의 전언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사법리스크 해소와 더불어 빠른 광폭 행보를 보여 부진했던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우상향 그래프로 전환되는 등 청신호는 일단 켜진 상황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본부장)은 “이 회장의 사법리스크가 일단락돼 경영 복귀가 현실화 되면서 책임 경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고 재건도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