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철도 부지 개발 선도 주목
600m 구간 상부 면적 5만9500㎡
공공형 주거 인프라 등 공급키로
실내 정원 등 지역 랜드마크 포부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철도 위 공간에 콤팩트시티를 만든다. 조성될 경우 국내에선 첫 사례다. 지상 철도의 지하화를 통해 상부 공간을 개발하려는 정부 계획이 비상계엄·탄핵 정국에 주춤해진 가운데 경기도가 관심이 집중된 철도 부지 개발을 선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GH와 남양주시는 5일 남양주 경기시청자미디어센터에서 입체복합형 콤팩트시티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GH는 남양주에 다산신도시를 만들었는데, 지구 내 정약용도서관에서 경춘로까지 600m 구간을 경의중앙선이 가로지르고 있다.
이에 GH는 국가철도공단으로부터 위·수탁받아 2023년부터 경의중앙선 위에 콘크리트 박스를 만드는 복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복개를 통해 생긴 공간에 공원을 조성하고 그 측면 부지를 개발해 ‘콤팩트시티’를 만들겠다는 게 GH·남양주시간 협약의 핵심이다. 철도로 단절된 도시를 이어, 효과적인 개발을 통해 지역 활성화를 모색하자는 취지다.
콤팩트시티는 주거·상업시설 등을 밀집시켜 압축, 고밀 개발한 도시를 의미한다. 복개 구간이 길지 않기 때문에 조성할 수 있는 도시 면적도 약 5만9천500㎡ 규모 정도로 다소 작지만, 압축·고밀 개발을 통해 효용성을 극대화하겠다는 구상이다. GH와 남양주시는 ‘한 공간에서 일하고, 거주하고, 즐기고, 쉴 수 있는 매력적인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콤팩트시티 내엔 1인 가구, 신혼 부부, 4인 가구 등 여러 형태의 가구들에서 비롯되는 수요를 다각도로 충족할 수 있도록 여러 공공형 주거 인프라를 공급하겠다는 게 GH 계획이다. 또 기존 상권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도시 주민들이 즐길 수 있는 복합문화시설을 유치하는 한편 실내 정원·부대시설들을 다채롭게 구축해 지역 랜드마크로 키우겠다는 방안도 내놨다. 복개 공사 준공이 올해 말 예정된 가운데, 콤팩트시티는 내년에 곧바로 착공해 2028년 조성을 마친다는 계획이다.
GH·남양주시의 계획이 이목을 끄는 것은 조성 시 전국 첫 사례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현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해오던 철도 지하화 및 상부공간 개발 사업이 안갯속으로 접어든 상황 등도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특별법을 제정해 지상 철도 노선을 지하화한 후, 그 상부 공간을 개발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다.

지상 철도로 도시가 단절돼 개발에 제약을 받아온 지역들이 크게 호응했지만, 지난해 말 선도 노선 선정을 앞두고 정국 시계가 멈춰서면서 함께 주춤해진 상황이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 달 선도 노선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데, 경기도가 선제적으로 철도 위 공간 활용 방안을 제시하고 나선 것이다.
김세용 GH 사장은 “국내 최초로 철도 상부에 도시의 체질을 혁신적으로 개선하는 콤팩트시티를 추진한다. 이용률이 낮은 도심 내 유휴공간을 혁신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광덕 남양주시장은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강기정·이종우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