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에 전시된 금 상품 /연합뉴스](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8/rcv.YNA.20250205.PYH2025020504140001300_P1.webp)
금값의 오름세가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전쟁’ 등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데다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으로 주목 받는 금 투자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금 거래대금은 703억9061만원이었다. 금 1돈(3.75g) 기준으로 순금 구입 가격은 54만6천원을 기록했다. 앞서 지난 5일 금 거래대금은 1천88억3천637만원으로 거래소 금 시장이 개장한 2014년 3월 24일 이후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날 1㎏ 기준 금값 상승률도 4.58%로 역대 네 번째로 높았다.
금리가 낮아지면 채권 등 금리 연계 자산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금과 같은 대체 자산의 가치가 올라간다. 주요 나라들의 중앙은행이 보유 외환의 다각화를 위해 금 매입을 확대하는 것도 이와 관계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연일 한국금거래소의 홈페이지는 적게는 수십 분에서 많게는 몇 시간까지 대기가 걸리기도 했다.
국내외 정세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이 같은 금 투자에 대한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수수료나 투자 방식, 세제 혜택 등을 고루 따져보고 자산 분배에 있어 또 하나의 포트폴리오로 만든다는 관점으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지난 5일 서울 종로구 한국금거래소 모니터에 표시된 금시세 /연합뉴스](https://wimg.kyeongin.com/news/cms/2025/02/08/rcv.YNA.20250205.PYH2025020504070001300_P1.webp)
골드바 등의 실물을 구매하는 전통적 투자 방법의 경우 실물 금은 값이 올라도 매매 차익에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 않는다. 그러나 부가가치세 10%가 붙고, 거래 수수료 등에서 5%가량 비용이 더 들어 초기 비용이 높은 편이다.
은행 예금처럼 금에 투자할 수 있는 금통장(골드뱅크)도 있다. 오르는 금값과 수요에 따라 국내 금통장 계좌 잔액도 꾸준히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 통장은 0.01g 단위로 소액 투자가 가능하며, 은행이 국제 금 시세에 맞춰 금을 구매해 계좌에 적립해 준다. 다만 거래 수수료 1%와 매매 차익에 대한 배당소득세 15.4%가 부과된다. 또 예금자보호법이 적용되지 않고 원금 보장이 되지 않는 점을 알아둬야 한다.
금 ETF(상장지수펀드)는 별도 계좌 개설 없이 주식 계좌로 거래할 수 있는 방식이다. 거래가 편리하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이 장점이다. 양도세와 배당소득세가 부과되지만,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를 활용하면 절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국거래소 금 시장에 참여해 투자할 경우 양도소득세와 금융소득세 등을 내지 않아 절세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으며, 1g 단위로 거래할 수 있는 한국표준금거래소의 KGS안전자산은 금 실물의 인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한국표준금거래소 관계자는 “골드바 제품 위주로 해서 주문 건수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지난해 말과 비교해 2배가량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금에 꾸준히 투자를 할 목적이라면, 현물을 받지 않고 증서를 발행하는 거래를 추천드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