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민생·경제 중심 도의회 업무보고
기관장 인선·메시지 등 ‘대선 겨냥’ 비판 속
국힘 ‘송곳검증’ 예고… 민주, 적극 엄호 의문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연일 조기 대선 행보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올해 첫 경기도의회 임시회가 ‘김동연 때리기’ 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9일 도의회에 따르면 오는 11일부터 20일까지 제382회 임시회가 열린다. 이번 임시회에서는 김 지사와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의 도정·교육행정 업무보고, 교섭단체 대표의원 연설, 상임위원회별 조례안 심의, 산하기관장 후보 내정자 인사청문회 등이 진행된다.
대선 행보를 가속화 중인 김 지사의 메시지와, 이에 따른 도의회의 견제가 주목된다. 도의회에서 국민의힘 중심으로 도 산하기관에 ‘비명계’ 인사들을 연달아 앉히며 대권 도전의 포석을 다진다는 비판이 연이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김 지사는 도의회 업무보고를 통해 민생과 경제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기조는 이번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특히 비상계엄·탄핵 정국으로 국내 정치·경제가 흔들리고 그 영향이 경기도에까지 미치는 상황에서, 도정과 국정이 분리될 수 없다는 메시지가 주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반면 도의회 국민의힘은 교섭단체 대표 연설 등을 통해 김 지사의 대권 행보 등을 강하게 비판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미 도의회 국민의힘은 산하기관장 인사청문 과정에서 ‘송곳 검증’을 통해 김 지사를 거세게 견제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친 바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최근 김 지사의 메시지를 보면 경기도의 ‘도’자도 나오고 있지 않다. 대권만 바라보는 상황”이라며 “국회의원 출신 인사들이 도 산하기관장 후보자가 됐는데, 자리에 적합한 인물인지 강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상황 속 도의회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적극적으로 김 지사 엄호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플랜B’로서의 존재감을 각인하고 있는 김 지사 행보에 도의회 민주당도 복잡한 심경을 감추지 못하고 있어서다. 민주당 관계자는 “도민들의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 민생을 위해 김 지사가 집행부와 합심해 도의 정책을 만들고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도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도 정책적으로 날카롭게 검증해야 한다”고 밝혔다.
도의회의 올해 첫 임시회가 도정 감시가 아닌 ‘김동연 때리기’에 맞춰질 수 있다는 관측 등에 김 지사 측은 우려를 표했다. 김 지사 측 관계자는 “비상계엄 사태로 주가가 하락하고 국가신인도에 타격을 입었다. 그 영향은 도민들도 받는데, 이런 상황에서 도정과 국정을 분리할 필요가 있나”라며 “내정된 도 산하기관장 후보들은 유관 활동을 통해 전문성을 인정받은 분들”이라고 설명했다.
/한규준기자 kkyu@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