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김경수 이어 임종석 ‘견제’
우클릭·외연 확장에 ‘뼈있는 한마디’
李, 보좌관·지명직 최고위 ‘영입’
국회의원 국민소환 등 이슈 선점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의 세력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비명계를 중심으로 정책적 우클릭과 개헌 논의 등 중도층으로 외연을 확장하려는 이재명 대표를 견제하기 위한 목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그러자, 이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모습이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9일 “대표 옆에서 아첨하는 사람들이 한 표도 더 벌어오지 못한다”고 이 대표 진영을 비판했다. 임 전 실장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김경수·김동연·김부겸 모두 나서달라고 설득해도 모자랄 판에 인격적 공격을 해선 안 된다”고도 했다.
그는 “지난 대선 때도 언론과 여론조사가 지속해서 경고음을 보냈지만 무시했다”며 “당시 서울시당·광주시당으로부터 지원유세를 요청받아 흔쾌히 동의했으나 대선 캠프에서 ‘필요 없다’고 해 현장에 나서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이보다 앞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놓고 최근 “민주당의 목표이자 가치가 될 수는 없다”고 견제했다. 김 지사는 지난 대선 때 자신이 이끌던 새로운물결과의 단일화 과정에서 약속한 5대 정치혁신 과제를 하나도 이행하지 않아 배신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고, 지난주 경기도 및 산하기관 참모로 뛰고 있는 전직 의원들이 모여 향후 대권 행보에 대해 논의했다는 후문이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는 지난 7일 민주당 복당이 결정된 뒤 “더 큰 민주당으로 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뼈 있는 말을 남겼고, 김부겸 전 국무총리도 같은 날 광주에서 학생들을 만나 “일사불란한 민주당은 힘이 될 수 없다. 포용성, 민주성이 있어야만 국민이 기회를 줄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이처럼 비명계 목소리가 잇따르자 이 대표는 ‘통합과 포용’을 강조하며 비명계를 끌어안으려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당대표 특보단 외교안보 보좌관에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인 김현종 전 국가안보실 2차장을 기용했고, 친문계 박광온 전 원내대표의 싱크탱크 ‘일곱번째나라 LAB’ 소속인 ‘경제통’ 홍성국 전 의원을 지명직 최고위원에 발탁하는 등 비명계 인사들과 접촉 빈도를 높이고 있다.
한편, 이 대표는 10일 국회 본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국회의원에 대한 국민소환제 도입을 제안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정치개혁 이슈를 선점해 나가는 대선 행보 청사진을 제시할 계획이다.
/하지은·김우성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