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개월 소속회사 3284→3205개… 태영 30개 제외 ‘최다’
자산 5조원 이상의 대규모 기업집단(이하 대기업)이 몸집을 줄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는 최근 3개월 간 대기업들이 총 148개 계열사를 흡수합병하거나 매각한 내용 등이 담긴 소속 회사 변동현황(2024년 11월∼2025년 1월)을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88개 대기업의 소속 회사는 이 기간 3천284개에서 3천205개로 79개 감소했다.
3개월 단위로 대기업집단 소속 회사 변동 현황을 공개하기 시작한 2018년 이후 가장 많았다는 게 공정위의 설명이다.
계열에서 제외된 회사가 가장 많은 기업집단은 태영이었다. 태영은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 효율성 제고를 위해 폐기물 처리업체 에코비트의 지분을 매각하고 자회사 블루원레저를 흡수합병하는 등 총 30개를 계열 제외했다.
SK 또한 사업 재편을 위해 SK이엔에스를 흡수합병하고 ISCM의 지분을 매각하는 등 총 13개를 계열 제외했다.
이 밖에도 한화와 카카오, DL 등 회사들이 흡수합병이나 지분 매각 등을 통해 ‘몸집 줄이기’에 나섰다.
항공, 육상 등 물류·운송분야에서 사업역량 확대를 위한 지분인수 및 회사설립도 다수 이뤄졌다.
한진은 지난해 기업결합이 최종 승인된 아시아나항공 등 3개 항공사를 계열 편입했다.
금호아시아나는 시내버스 운행 관련 금호목포시내를, 중앙은 물류·배송 관련 딜리박스중앙을 설립했다. 유진은 가전·가구 설치·배송 관련 얼라이언스의 지분을 인수해 계열 편입했다.
에너지, 헬스케어, 소재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다각화 목적의 회사설립·지분 인수도 활발했다.
LS는 LNG 발전 관련 여수그린에너지의 지분을 인수하고 수소 공급 사업과 관련해 인천클린에너지허브를 설립했다.
교보생명보험은 교보다솜케어를 설립했다. BGF는 대원케이칼의 지분을 인수했다.
/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