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
국힘 ‘위장된 우클릭’ 정책 비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월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을 통해 조기 대선을 겨냥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등 정치 개혁과제와 우클릭 정책 등 다양한 청사진을 쏟아냈다. 노동·복지에서부터 인공지능(AI)·방위산업까지 전 분야를 아우르며 중도층 공략에 나섰지만, 여권의 반응은 싸늘했다.
이 대표는 10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먹고사는 문제를 뜻하는 ‘먹사니즘’을 넘어 모두가 함께 잘 사는 ‘잘사니즘’을 새로운 비전으로 제시했다. 연설에서는 ‘성장’이 가장 많은 28차례 언급되고 ‘경제’가 15차례로 뒤를 이을 정도로 경제 위기를 겪는 국민에 초점을 맞추는 모습을 보였다.
이 대표는 경기회복의 골든타임을 언급하며, 민생과 경제 회복을 위한 최소 30조원 규모의 추경을 제안했다. 특히 AI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산업 투자예산의 추경 편성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우클릭 행보 속에 퇴색됐다는 지적을 받은 기본사회 공약도 들고 나왔다. 기본사회와 성장을 결합해 ‘먹사니즘’과 ‘잘사니즘’을 구현하겠다고 했다.
이 대표는 “경제를 살리는데 이념이 무슨 소용이며, 민생을 살리는데 색깔이 무슨 의미인가”라며 “진보정책이든 보수정책이든 유용한 처방이라면 총동원해야 한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위해 유용하다면 어떤 정책도 수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탈이념·탈진영 실용정치만이 국민통합과 미래로 나아가는 길이자 회복과 정상화, 성장과 재도약의 동력”이라며 실용주의 어젠다를 계속해서 밀고 가겠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정책에 대해 ‘위장된 우클릭’ 정책으로 비판하며, 특히 개혁과 변화를 외칠 것이 아니라 실제로 개혁과 변화의 대상이 되어야 한다고 비꼬았다.
/김우성·하지은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