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이 2033년에는 포화 상태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다. 제2여객터미널 확장 등 4단계 사업을 완료한 지 불과 몇 개월밖에 되지 않았는데,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는 반응이 나올 듯싶다. 하지만 과학적이고 구체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전망이다.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진행한 ‘포스트 코로나 등 환경 변화에 따른 인천공항 중장기 개발전략 재정비 용역’ 결과에 따르면 2033년 연간 여객 수가 1억1천100만명으로 예측됐다. 현재 인천공항의 여객 수용 능력(1억60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다. 약 8년 후에는 포화 상태가 되니, 5단계 확장사업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입장이다.
5단계 사업은 현 화물터미널 부지에 제3여객터미널을 건립하고, 골프장 자리에는 제5활주로를 조성하는 게 뼈대다. 이 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 수용 능력이 현재보다 약 2천만명 늘어난다.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다는 것이다. 인천공항공사는 5단계 공사 기간을 8~10년으로 보고 있다. 지금부터 대비하지 않으면 ‘인천공항 포화 사태’를 피할 수 없는 셈이다.
5단계 사업 착수 시기가 늦어지면 추후 인천공항의 혼잡도가 높아지고, 서비스 질 저하로 경쟁력은 하락할 것이다. 국토교통부가 수립하고 있는 ‘제7차 공항개발종합계획’에 인천공항 5단계 사업이 반영되어야 하는 이유다.
인천공항공사 얘기를 들어보면 국토부가 인천공항 5단계 사업에 부정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인천공항이 확장되면 가덕도신공항, 대구경북신공항 등 새로 만드는 공항의 여객 수요가 줄어들까 봐 걱정한다는 게 인천공항공사 설명이다. 이는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는 격이다. 인천공항은 국제공항협의회(ACI) 주관 서비스 평가에서 3년 연속 세계 최고 등급(5단계 인증)을 받은 기관이다. 지난해 ‘올해의 공항상’, ‘가장 즐거운 공항상’까지 수상했으며, 2005~2016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 1위 기록은 아직 깨지지 않았다.
신공항 조성 예정지 도시들이 인천공항 5단계 사업 추진에 국가균형발전 논리를 내세워 훼방 놓지 않을까 우려된다. 인천공항공사가 항공 MRO(유지·보수·정비) 사업을 직접 추진하는 것에 대해서 해당 지방 도시의 반발이 심했다. 인천공항 확장사업에 국가균형발전 논리를 적용하면 안 된다. 인천공항은 인천만의 공항이 아니라 우리나라 관문이자 대표 공항이다. 인천에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