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쿼터 내달 12일 효력 잃어

트럼프, 부과 품목 추가 가능성

수출기업 환변동 보험상품 출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9일 일요일 뉴올리언스 해군항공기지 합동예비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 2025.2.9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25년 2월 9일 일요일 뉴올리언스 해군항공기지 합동예비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사진을 찍고 있다. 2025.2.9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미국에 수입되는 모든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우호국으로서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적용받고 있던 한국도 대상국이 될지 관심이 쏠렸지만(2월11일자 1면 보도), 결국 예외 없이 포함됐다. 관세 증가에 더해 환율 상승 등으로 인천·경기 산업계에 직·간접적인 피해가 예상되자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들도 대응책을 고심하고 있다.

‘관세 폭탄’ 터뜨리는 트럼프… 경기 수출입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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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자동차, 가전 등 경기도내 주요 대기업들을 비롯한 관련 업계에 연쇄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 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이하 현지시간) 기자들과 만나 미국으로 수입되는 모든 철강, 알루미늄 제품에
https://www.kyeongin.com/article/1728866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포고문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는 2018년 철강 제품 25% 관세를 부과하며 일부 예외를 적용했던 한국 등에도 일률적으로 적용된다. 앞서 한국은 2018년 당시 협상을 통해 2015~2017년 연평균 수출량(약 383만t)의 70% 수준인 263만t까지 무관세 쿼터(할당량)를 적용받았다. 그러나 다음 달 12일 0시 1분(현지시간)부터 효력을 상실하게 됐다.

평택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2.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평택항 부두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다. 2025.2.5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설상가상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반도체·자동차 등에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는 “철강과 알루미늄 뿐 아니라 반도체와 자동차, 의약품에 대해 들여다볼 것이며 그 외 다른 두어개 품목도 볼 것이다. (특히) 자동차는 매우 크고 중요한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실화될 경우 국내 반도체·자동차 산업의 핵심지인 인천·경기지역의 대미 수출 등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내 한 반도체 제조 기업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대상이 어느 정도까지 확대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무래도 부담이 생길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 /경인일보DB
인천 송도 신항 선광컨테이너부두. /경인일보DB

트럼프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상호관세’ 조치 발표를 예고한 점 등과 맞물려, 원/달러 환율의 지속적인 상승세도 전망된다. 11일 원/달러 환율은 철강·알루미늄 관세 25% 부과 조치 공식화에도 1.4원 오른 1천452.6원으로 마감했는데, 상호관세 부과에 대한 관망세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물가 상황이 지속되는 와중에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 산업 전반에 미치는 파장이 커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자 정부는 물론, 각 지자체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다음 주 예정된 경기도 비상민생경제 대책 회의에서 수출 기업에 대한 대책 마련 등을 논의할지 검토 중”이라며 “현재 수출 기업을 대상으로 환변동 보험 상품을 출시해 지난 10일부터 접수를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여러 부서가 협동해 도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철강 등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산업 분야나 주변국 동향 등을 지켜보며 움직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강기정·김태강기자 kangg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