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시장, 대통령실 기자단 회견서 설명

수평적 지방분권형 개헌 적기 강조해

 

김 지사, SNS서 분권형 4년 중임제 제안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1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 2. 12 /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공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이 12일 대통령실 출입기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 2. 12 /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 제공

조기 대선 시계가 빨라지면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물론 오세훈 서울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등 전국 광역단체장들이 출마를 기정사실화한 가운데 유정복 인천광역시장도 처음으로 대권 도전 의지를 내비쳤다. 수도권 3개 시·도 단체장이 모두 대선 출마를 시사하고 있는 것이다. 전국 시·도가 한동안 초유의 단체장 공백 사태를 동시다발적으로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유정복 대한민국시도지사협의회장(인천시장)은 12일 조기대선 가능성과 자신의 대권 도전과 관련, “지금 나라가 어렵다. 나라를 바로 세우는 방안을 고민하지 않을 수 없다”며 도전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유 협의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경인일보 등 대통령실 기자단과 가진 회견에서 ‘대선출마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과거 민선 김포군수와 인천시장 출마 배경을 설명하면서 “지금까지 정치를 하면서 내가 잘되게 하는 입신양명이 아니고 나를 던져 세상을 이롭게 해왔다”며 부정하지 않았다.

다만, 그는 “아직 헌법재판소의 판결이 나오지 않아 조기 대선이 결정된 바 없다. 그 이상 말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광역자치단체장들의 출마에 대해 “가장 많은 유권자들로부터 선택을 받은 정치인으로 현장과 행정 경험이 풍부하기 때문에 자격 요건은 갖춰져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헌재의 조기 판결 논란에 대해선, “속도전이냐, 심사숙고한 심판이냐에 대해 이 사안이 얼마나 중요한가를 생각해 법리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판단해 올바른 결정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차기 주자들이 최근 앞다퉈 개헌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는 가운데, 유 협의회장 역시 지금이 수평적 지방분권형 개헌의 적기라며 개헌의 당위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먼저 “지방분권형 개헌을 통해 성숙한 지방자치를 구현하고 국가경쟁력을 제고하기에 지금이 최적의 시기”라고 주장했다. 중앙집권적 구조에서 벗어나 지방이 주도하는 시대를 열기 위해 지방분권형 헌법개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경기도 제공
김동연 경기도지사 SNS 캡처. /경기도 제공

같은 날 김동연 도지사도 자신의 SNS와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개헌 필요성을 역설하며 눈길을 끌었다. 특히 ‘분권형 4년 중임제’로 대통령제를 개편하자면서, 대통령과 국회의원의 선거 주기를 맞추기 위해 다음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2년 단축해야 한다는 의견을 냈다. 2028년 총선과 대선을 함께 치르자는 구상이다.

/정의종·이영지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