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외도를 의심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남편이 구속됐다.

13일 경기북부경찰청에 따르면 60대 남편 A씨는 지난 9일 오후 10시 10분쯤 경기도 의정부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아내 B씨와 말다툼을 하다 장농에 숨겨둔 흉기를 이용해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살인미수)를 받고 있다. 다행히 현장에 있던 아들이 A씨를 막아내 경찰에 의해 당일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아내 B씨는 평소 A씨가 의처증이 심했고, 결혼 초기부터 살해 위협과 폭행이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부부와 함께 살고 있던 아들 역시 평소 아버지가 어머니를 향한 외도 의심이 짙었다고 진술했다. 사건 당일에는 아버지가 술을 마셨고, 안방에서 다투는 소리가 들려 가보니 어머니를 위협하고 있는 범행 현장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반면 남편 A씨는 지난해 12월 침대 시트 교체 중 성인용품이 나온 것 등을 통해 아내의 외도를 의심했고, 당일에도 외도 문제 등으로 B씨와 말싸움을 벌이다 몸다툼까지 이어져 숨겨둔 흉기를 꺼내 공격하게 된 것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범행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지난 11일 법원에서 구속영장을 발부 받고 A씨를 구속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오수진기자 nur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