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시의 한 아파트에서 50대 남성이 집에 불을 질러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13일 동두천경찰서와 경기북부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51분께 동두천시 송내동에 있는 15층짜리 아파트 7층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장비 20대와 인력 50명을 동원해 오전 8시20분께 불을 완전히 껐다.

이 불로 입주민 35명이 스스로 대피했지만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찰은 불이 난 집의 안방에 고의로 불을 지른 흔적을 발견하고, 집주인 50대 남성 A씨를 현주건조물방화 혐의로 체포했다.

A씨는 앞서 지난 8일에도 안방 안에서 캠핑용 화로에 비닐 등을 태운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는 타는 냄새를 맡은 이웃이 조기에 발견해 불이 화로 밖으로 번지지는 않았다.

당시 경찰은 A씨를 정신병원에 응급입원 조치했지만, A씨는 이날 오전 퇴원 직후 집으로 돌아와 재차 유사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두 차례 모두 “집안이 추워 불을 피웠다”는 내용으로 진술했다.

A씨는 정신질환을 판정받은 진료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재범의 위험성이 높다는 점 등을 고려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마주영기자 mang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