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무등산 ‘노무현 길’에서 지지세 결집
“제2의 노무현의 기적 만들어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친문계 적자’ 김경수 전 경남지사에게 회동을 제안한 것을 두고, 민주당에 통합과 포용을 촉구해온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바람직한 일”이라고 평했다.
이 대표는 김 전 지사를 시작으로, 김부겸 전 총리·임종석 전 비서실장 등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들을 잇달아 만날 예정이라 김 지사와의 회동 소식도 전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 지사는 13일 광주 무등산 ‘노무현 길’에서 브리핑을 열고 “민주당은 지금 신뢰의 위기를 갖고 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이재명, 민주당의 김동연, 민주당의 김부겸, 민주당의 김경수 등 다양한 목소리를 끌어안는 더 큰 민주당이 돼야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날 김 지사는 팬클럽인 ‘동고동락’ 등 200여명의 지지세력과 함께 노무현 길을 오르며 소통했다. 지지자들은 김 지사가 등장하자 환호하면서 응원의 메세지를 던졌다. 노무현재단은 김 지사에게 ‘무등산의 노무현 길’이라는 책과 함께 배지를 달아줬으며, 한 광주시민은 김 지사에게 모자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 지사는 ‘제2의 노무현 기적’을 만들어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정권교체를 이뤄내지 못하면 민주당은 문 닫아야 할 것”이라며 “정권교체를 위해 ‘노무현 정신’이 필요하다. 노무현 대통령께서 제대로 된 민주 정권을 세우시기 위해 이 곳 광주에서부터 노무현의 기적을 만들어냈다. 노무현의 기적은 신뢰할 수 있는 정치인, 지도자가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인물이) 확장성을 넓히고, 국민 통합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만으로는 부족하다. 87체제를 무너뜨리는 제7공화국 출범이 필요하다. 이곳 광주 빛고을에서부터 제7공화국을 만드는 시작을 할 수 있으리라 믿는다”며 “제2의 노무현 기적을 만들 수 있도록 다 함께 힘을 모으자”고 지지세를 결집했다.
이를 두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김 지사가 확장성 측면에서 본인을 내세우며 대권 도전을 시사한 것이라는 해석이 더해진다.
다만, “제 3지대를 제안하는 것이냐”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김 지사는 “이번에 전국 곳곳에서 시민들이 형형색색의 응원봉을 들고 나왔던 것과 같은 ‘빛의 혁명’이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며 “빛의 혁명을 완수하기 위해선 빛의 연대가 필요하다. 51대 49가 아니고 그보다 훨씬 많은 지지를 받는 제대로 된 정권교체를 해야만 국민 통합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김 지사는 이날 오전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 참배, 518번 버스 탑승, 무안 제주항공 참사 유족 대표와 면담 등을 진행했다.
오는 14일까지 광주에 머무르는 김 지사는 광주 경영자총협회 특강, 천주교 광주대교구청 대주교 면담 등을 앞두고 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김경수 전 지사와 만난 이재명 대표는 “헌정수호 세력, 내란 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이에 김 전 지사도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것,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통합하는 게 시대적 과제”라며 “이를 이루려면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