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줄이고 ‘웃음’은 더한 경기도민 출근길

 

道남부~서울 한강까지 고작 ‘40분’

새 교통망 확충, 도민 만족도 상승

신상 처인휴게소 입점 ‘핫플’ 눈길

최근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이 본격적으로 개통·운영되면서 경기도에서 서울 출퇴근길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13일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 부근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 2025.2.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최근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이 본격적으로 개통·운영되면서 경기도에서 서울 출퇴근길의 교통체증이 해소될 전망이다. 사진은 13일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 부근에서 차량들이 달리고 있는 모습. 2025.2.1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사람은 길을 만들고, 길은 사람을 만든다’는 말처럼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이 개통돼 서울까지 1시간 내 생활권이 열리면서 이곳을 지나는 경기도민들의 삶도 이전과 달라질 전망이다.

단일 도로 사업 중 역대 최대 예산인 7조4천367억원이 투입된 만큼 국토교통부도 주행거리가 19.8㎞ 감소하고 이동시간이 49분 단축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직접 출근길로 사실 관계를 확인해본 결과 새 도로는 이 지역에 새 지평을 열 것으로 기대됐다.

13일 오전 7시40분 남안성 분기점. 탁 트인 왕복 6차로로 출근 차량과 화물차량들이 빠르게 질주했다. 국내 최초로 제한속도 120㎞/h가 적용된 이 구간은 전 차로에서 모두 시원하게 달릴 수 있었다. 개통한 지 한달이 조금 지나 이 구간을 이용하는 차량은 아직 잘 보이지 않았다.

20분 정도 달리자 용인 분기점에 도달했다. 드물게 보이던 차량이 하나둘씩 늘어나더니 어느새 전후로 대여섯 대 차량이 함께 달리고 있었다. 제한속도는 110㎞/h로 줄었지만 여전히 막히는 구간이 없이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었다.

13일 오전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으로 출근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2025.2.1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13일 오전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구간으로 출근 차량들이 달리고 있다. 2025.2.1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오전 8시 10분 광남나들목을 지나니 제법 출근길 같은 풍경이 펼쳐졌다. 도로에는 서울로 출근하는 안성, 용인, 성남, 광주의 경기도민들로 가득했다. 서하남 분기점에서 강남으로 출근하는 차량을 보내고 나니 어느덧 마지막 구간인 남구리 나들목에 도착했다. 안성~구리 고속도로에 진입한 지 40분이 조금 넘은 시각, 8시 22분이었다.

경기도의 남쪽 끝에서 서울 한강까지 걸린 시간은 고작 40분, 획기적인 시간 단축에 가장 큰 수혜를 보는 이들은 역시 서울로 출근하는 경기도민이었다.

안성~구리 고속도로가 개통되며 덩달아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처인휴게소에선 새 도로에 만족감을 느끼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 내 에버랜드 기념품 매장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25.2.1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세종포천고속도로 처인휴게소 내 에버랜드 기념품 매장이 방문객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2025.2.13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의정부에서 용인으로 출근하는 60대 여성 김모씨는 “2시간이나 걸리는 출근길이 오늘은 길도 안 막혀서 1시간이면 충분히 갈 것 같다”고 미소 지었다. 용인에서 서울시 노원구로 출근하는 40대 남성 이모씨는 “강북으로 출근하는 사람들은 확실히 시간 단축을 체감할 것”이라며 “30분 일찍 도착하니 퇴근 후에 집에서 저녁 먹는 것도 가능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깔끔한 ‘신상 휴게소’에 휴캉스(휴게소+바캉스)를 온 지역 주민들도 보였다. 용인 처인구민 이모씨는 “다른 휴게소엔 없는 스타벅스도 있고, 주차공간도 넓어서 벌써 세 번째 놀러 왔다”며 “인근에 에버랜드도 있다 보니 푸바오 포토존도 있고 내부도 잘 꾸며놨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