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무너진 민주주의 복원 연대”

더불어민주당 비명(비이재명)계의 세력화 움직임이 가시화되면서 당내 긴장감이 고조(2월10일자 4면 보도)됐던 가운데 이재명 대표와 친문(친문재인)계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지사가 13일 국회에서 회동했다. 두 사람의 회동은 비상계엄 사태 직후인 지난해 12월 5일 만남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이 대표는 먼저 “고생하시다가 당에 돌아오신 것을 환영한다”며 최근 복당한 김 전 지사에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김 전 지사는 ‘드루킹 댓글 여론 조작’ 혐의로 2021년 7월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확정받아 피선거권 상실과 함께 자동으로 탈당 처리됐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에 헌법 파괴 세력과 반민주 세력이 준동하는데, 헌정 파괴 상황을 극복하고 가장 큰 가치인 헌정 질서를 유지하고 국민 삶을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면서 “헌정수호 세력, 내란 극복에 동의하는 모든 세력이 힘을 합칠 필요가 있다. 국민께 희망을 드리고 대한민국이 다시 우뚝 서는 길에 김 전 지사와 함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김 전 지사는 “무너진 민주주의를 다시 세우고 민주·헌정 질서를 바로잡는 것, 어지러운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국민을 통합하는 게 시대적 과제”라며 “이를 위해 더 넓고 강력한 민주주의 연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우리 당이 더 다양해져 다른 목소리를 용납하지 않는 극단과 배제의 논리를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며 “당원이 진정한 민주당의 주인이 되도록 토론과 숙의가 가능한 다양한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은기자 z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