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의원들, 전국서 각각 참석

김기현 “헌법개판소” 일갈 질타

딥페이크 영상 상영 논란 일기도

지난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왼쪽 사진), 반대(오른쪽 사진)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2025.2.15 /연합뉴스
지난 15일 오후 광주광역시 동구 금남로에서 경찰버스로 만든 차벽을 사이에 두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찬성(왼쪽 사진), 반대(오른쪽 사진)하는 집회가 각각 열리고 있다. 2025.2.15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을 둘러싼 주말 장외 여론전이 뜨거웠다. 여야 의원들은 전날(15일) 오후 전국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각각 참석하며 기싸움을 이어갔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재판이 종반부로 치달으면서 정치권과 진영 간 긴장 수위도 더 고조되는 모습이다.

의원들은 당 차원은 아니라고 하지만, 주말을 맞아 서울과 부산, 울산, 광주 등에서 윤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에 참석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였다. 여권에선 김기현, 박성민, 윤상현 등 친윤계 의원들이 울산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해 헌법재판소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기현 의원은 “헌법재판소가 재판을 하는지, 개판을 치는지 모르겠다”며 원색적 비난을 쏟아내며 “헌법재판소가 아니라 헌법개판소”라고 일갈했다.

호남 출신 조배숙 의원 등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 등은 바로 옆 금남로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5·18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불허한 강기정 광주시장을 비난하며 독재를 중단하라고 목소리를 높이며 막판 장외 여론몰이에 총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반면 서울 광화문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당력을 집중한 민주당은 헌재의 조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했다. 박범계 의원 등은 “국회 탄핵소추인 8, 윤석열 피청구인 10. 증인 채택 숫자만 봐도 피청구인 측의 증인을 더 배려하고 있다” “어디 하나 불공정한 재판 진행이라고 흠잡을 데가 있나”고 역공을 펼쳤다.

차벽으로 양분된 광주 금남로 탄핵 찬성 집회와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개최된 탄핵 촉구 총궐기 대회에서는 민주당 광주전남 지역 현역 의원 다수가 집결했고, 이들은 광주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가 광주 영령과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모욕이라고 비판했다.

탄핵 찬성 집회에선 윤 대통령 부부의 딥페이크 음란물까지 상영해 논란이 이어졌다. 이와관련, 국민의힘과 대통령실은 “어제 광주 찬탄집회에서 대통령 부부를 주인공으로 하는 딥페이크 음란물 영상이 상영됐다”고 지적하면서 “현직 대통령 부부를 향한 조롱을 넘어선 심각한 인격 모독과 인권침해,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행위에 분노를 금할 길 없다”고 유감을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서울 도심은 더욱 탄핵 찬반 양측의 집회로 얼룩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동안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이끄는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대국본)는 광화문에서, 국민의힘 원외당협위원장 60여명은 마포구 서울서부지법에서 종로구 헌재 앞까지 행진하며 사법부를 규탄하고 윤 대통령 석방을 촉구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 나경원,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도 모습을 보였다.

탄핵 찬성 진영에서는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이 이날 경복궁동 십자각 일대에서 ‘11차 범시민 대행진’을 열었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도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사전집회를 열고 ‘내란수괴 윤석열 즉각 파면’, ‘탄핵 인용이 민생회복’ 등이 적힌 손팻말을 들고 윤 대통령의 조속한 파면을 촉구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