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기숙사서 외국인 노동자들 복통 호소… 1명 숨져

평택시의 한 기숙사에서 외국인 노동자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7일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12분께 기숙사로 사용되던 평택시 청북읍의 4층짜리 빌라 4층에서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A씨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A씨는 “외국인 노동자들이 복통을 호소한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같은 방에서 의식이 희미한 상태로 발견된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B씨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A씨와 B씨는 사고 당일 오전 복통과 구토를 동반한 구역질, 두통 등의 식중독 증세를 호소하며 함께 병원을 찾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날 함께 병원을 갔던 B씨가 방에서 의식이 없는 채 쓰러져있는 A씨를 발견한 뒤 회사 관계자에게 알려 119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와 B씨는 공장 기숙사로 사용되던 해당 주택에서 같은 인도네시아 국적의 20대 C씨와 함께 생활해 왔다.

경찰은 식중독으로 인한 사고와 더불어 ‘평소 보일러를 틀면 가스 냄새가 났었다’는 동료 C씨의 진술을 토대로 가스누출로 인한 사고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다만 사고 직후 소방과 가스안전공사의 가스 측정 결과 특이사항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확인을 위해 부검과 더불어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가스안전공사와 함께 정밀 감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더 무게를 두는 사망 원인은 없다”며 “가스누출로 인한 중독 사고로 밝혀지면 빌라가 공장 기숙사의 안전사고 여부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라고 했다.

/목은수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