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바닥이 정비되지 못한 모습.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기도 체육선수들이 ‘2025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등 국내외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지만, 정작 경기도내 체육 시설은 대부분 국제대회를 유치할 수 없는 수준의 규격인데다 그 수가 적어 관련 시설 조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16일 트랙 규격 미달로 국제대회를 유치하지 못하는 수원시 장안구 수원종합운동장 바닥이 정비되지 못한 모습. 2025.2.16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여자컬링·피겨 싱글 등 경기도 선수들이 맹활약한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이 막을 내렸다. 경기도 선수단은 79명이 출전해 금메달 11개, 은메달 7개, 동메달 9개를 따내며 종합 2위(금 16·은 15·동 14)를 견인했다. 지난 2024 파리올림픽에서도 대한민국 전체 32개의 메달(금 13·은 9·동 10) 중 9개가 경기도 선수단에서 쏟아졌다. 하지만 눈부신 성적 이면에는 ‘국제대회 불모지’라는 부끄러운 얼굴이 있다.

실제로 경기도사격테마파크는 국제사격연맹의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다. 라이플 사격대회를 개최하려면 국제 사격장 기준인 본선 216사대, 결선 35사대를 갖춰야 하지만 도사격테마파크는 본선 140사대, 결선 10사대로 턱없이 부족하다. 클레이 사격장은 국제 기준 최소 요건이 5면 규모인데, 3면만 운영되고 있다. 또 도내 육상경기장은 40곳에 달하지만, 국내 모든 육상경기를 치를 수 있는 제1종 육상경기장은 고양종합운동장 1곳뿐이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제2종, 파주스타디움과 가평종합운동장은 제3종으로 인증받았다.

수원시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수원시는 국내 4대 프로스포츠인 프로야구(kt wiz), 프로축구(수원FC·수원FC위민·수원삼성), 프로농구(kt 소닉붐), 프로배구(한국전력·현대건설)의 연고지로 대표적인 스포츠도시다. 하지만 인구 120만명을 육박하는 특례시임에도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체육시설은 광교복합센터 내 수영장과 아이스링크뿐이다. 화려한 프로스포츠에 비해 아마추어 선수들을 위한 시설 조성 및 개보수는 뒷전으로 밀렸다. 가까운 홈에서 대회를 치러야 출전비용이 줄고, 지역 경제도 살린다. 선수와 지도자들의 볼멘소리는 당연하다.

인천시와 부산시는 이미 아시안게임을 치렀고, 강원도는 지난해 동계청소년올림픽대회를 개최했다. 서울시와 전주시는 오는 2026년 하계올림픽 유치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도내 체육계에서도 올림픽 유치 관련 의견이 나왔지만, 결국 흐지부지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도가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경기선수촌 건립에 나섰다는 것이다. 지난 14일 ‘경기도 체육진흥조례’ 개정안이 도의회 상임위 심의를 통과했다. 안정적인 환경과 과학적인 훈련이 우수한 선수를 육성한다. 국제기준을 충족하는 종목별 시설 조성에 속도를 내야 한다. ‘체육웅도’ 경기도에 걸맞은 변신이 필요하다.

/경인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