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도내 개업 3067곳·폐업 3772곳

경제불황 속 주택거래 17만건 하회

내수시장 침체로 올해 전망도 캄캄

17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부동산 밀집 지역. 2025.2.1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7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부동산 밀집 지역. 2025.2.1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부동산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경기지역 공인중개사들의 줄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경제 불황 속 거래가 잠긴 부동산 시장에서 공인중개업소 휴·폐업이 개업을 앞질렀다.

17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4년 한 해 동안 경기도에서 신규 개업한 공인중개업소는 3천67곳, 폐업은 3천772곳, 휴업 332곳으로 조사됐다. 휴·폐업 합쳐 4천54곳으로 지난해 문을 연 곳보다 닫은 곳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개업공인중개사 현황을 보면 2022년을 기점으로 감소세가 나타나고 있다. 신규 건수는 ▲2019년 5천78곳 ▲2020년 5천249곳 ▲2021년 5천373곳 ▲2022년 4천556곳 ▲2023년 3천557건 등이다. 저금리 기조에 부동산시장에 유동자금이 몰렸던 2019년부터 2021년까지는 신규 개업이 꾸준히 증가했지만, 거래절벽이 나타났던 2022년부터 개업이 줄어드는 양상이다.

휴·폐업 비중이 개업을 앞지른 것은 2023년부터다. ▲2019년 4천683곳 ▲2020년 4천83곳 ▲2021년 3천806곳 ▲2022년 3천864곳 ▲2023년 4천363곳 등이다.

공인중개사들의 주 수익원은 중개 수수료다. 주택을 비롯해 상가, 토지 등 중개 거래가 많아야 수익이 느는 구조다. 부동산 호황기엔 거래량 자체가 늘어 수익도 늘지만, 지금처럼 거래량이 줄어들면 수익 또한 줄어들 수밖에 없다.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R-ONE) 연도별 주택매매 거래현황을 보면 지난해 경기도 주택거래는 16만9천627건으로 집계됐다. 부동산 급등기인 2021년(26만4천334건) 대비 절반 수준이다.

17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부동산 밀집 지역. 2025.2.1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17일 오후 수원시 권선구 부동산 밀집 지역. 2025.2.17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올해 전망도 밝진 않다. 경기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 1월 경기도 주택을 포함해 토지·임야 매매를 포함한 부동산 매매거래건수는 1만3천534건으로 지난해 1월(1만9천437건)의 70% 수준이다. 아직 1월 매매거래 신고기간(2월28일)이 열흘가량 남았지만 전년도 거래량을 뛰어넘기는 쉽지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내수시장 침체로 사무실 등 폐업은 늘어나는데 창업은 줄고 있다. 주택뿐 아니라 토지, 공장도 마찬가지”라며 “고물가에 국민 대다수가 가처분 소득이 줄면서 투자심리는 바닥에 가깝다. 당분간 중개업소 개업 기피, 폐업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