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유튜브 출연, 상속세 완화 비판하며 당 정체성 정립 촉구
민생회복지원금 “선별” 차별화… 정책이슈 주도 대신 추격만

야권 ‘플랜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기대선 시계가 빨라질수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노린 ‘우클릭’ 정책을 내세우는 것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데, 이 때문에 정작 자신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는 소홀히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가 선점한 이슈에 김 지사가 올라탈 수밖에 없는 ‘플랜B’의 숙명이라는 평도 나온다.
김 지사는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민주당 또는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위해 실용주의적 접근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가치가 수단가치인 실용주의와 도치돼서 (실용주의가) 목표가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통해 상속세 완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실용주의나 상속세 논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당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뒀다.
그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빅딜’이 필요한데 실용주의가 맞냐 틀리냐 얘기하는 건 작은 얘기”라며 “상속세도 (자세히 보면) 집 한채 밖에 없는 나이드신 분들이라든지, 중소기업인 중 가업을 승계하는 분들같이 힘든 분들을 위한 ‘핀 포인트’ 대책이 필요하다. 선거를 앞두고 감세 포퓰리즘 또는 윤석열 정부가 해왔던 부자 감세가 아닌 큰 틀에서 민주당 가치에 맞는 큰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나 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가기 위해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앞서도 민생회복지원금 등에서 이 대표와는 다른 의견을 표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대표는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보편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김 지사는 취약계층에 ‘선별 지급’하는 것이 경제 활성화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로서 본인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회소득’과 기후위기 대응 정책 등에 공을 들였는데, 대권 행보에선 김 지사가 정책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쫓아가기 바쁜 상황이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 “지금의 흙탕물이 걷히게 되면 옥석 구별이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조기 대선이나 경선이 되면 당 안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 경쟁을 할 것이고, 제가 나가게 된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대권 출마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민주당 원외 비명계가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이 출범해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이 한 자리에 모이지만 김 지사는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