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유튜브 출연, 상속세 완화 비판하며 당 정체성 정립 촉구

민생회복지원금 “선별” 차별화… 정책이슈 주도 대신 추격만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2일 오전 경기도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기도의회 제382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2.12 /이지훈기자 jhlee@kyeongin.com

야권 ‘플랜B’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조기대선 시계가 빨라질수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견제하는 메시지를 내는 데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대표가 대권을 노린 ‘우클릭’ 정책을 내세우는 것에 비판 목소리를 높이는데, 이 때문에 정작 자신의 성과를 홍보하는 데는 소홀히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이 대표가 선점한 이슈에 김 지사가 올라탈 수밖에 없는 ‘플랜B’의 숙명이라는 평도 나온다.

김 지사는 17일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에 출연해 “민주당 또는 진보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을 위해 실용주의적 접근은 필요하다”면서도 “그런데 그런 가치가 수단가치인 실용주의와 도치돼서 (실용주의가) 목표가 돼선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 대표가 ‘상속세 및 증여세법 개정안’을 통해 상속세 완화를 제안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지금 중요한 것은 실용주의나 상속세 논쟁이 아니라 민주당의 당 정체성을 정립하는 것이라고 일침을 뒀다.

그는 “지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빅딜’이 필요한데 실용주의가 맞냐 틀리냐 얘기하는 건 작은 얘기”라며 “상속세도 (자세히 보면) 집 한채 밖에 없는 나이드신 분들이라든지, 중소기업인 중 가업을 승계하는 분들같이 힘든 분들을 위한 ‘핀 포인트’ 대책이 필요하다. 선거를 앞두고 감세 포퓰리즘 또는 윤석열 정부가 해왔던 부자 감세가 아닌 큰 틀에서 민주당 가치에 맞는 큰 방향을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은 노무현 대통령이 이야기했던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것이고, 대한민국 경제나 사회가 지속 가능하게 가기 위해 더불어 사는 삶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지사는 앞서도 민생회복지원금 등에서 이 대표와는 다른 의견을 표출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이 대표는 전 국민에게 25만원을 ‘보편 지급’해야 한다는 주장인데, 김 지사는 취약계층에 ‘선별 지급’하는 것이 경제 활성화에 효과적이라는 주장이다.

김 지사는 경기도지사로서 본인의 시그니처 정책인 ‘기회소득’과 기후위기 대응 정책 등에 공을 들였는데, 대권 행보에선 김 지사가 정책 이슈를 주도하지 못하고 쫓아가기 바쁜 상황이다.

한편 김 지사는 이날 지지율에 대한 질문에 “지금의 흙탕물이 걷히게 되면 옥석 구별이 될 것”이라며 “제대로 된 대한민국을 세우기 위한 다양한 목소리가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나중에 조기 대선이나 경선이 되면 당 안에서 다양한 후보들이 나와 경쟁을 할 것이고, 제가 나가게 된다면 저도 최선을 다해 이기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실상 대권 출마를 시사했다.

이런 가운데 18일 민주당 원외 비명계가 주도하는 ‘희망과 대안 포럼’이 출범해 김부겸 전 총리와 김두관 전 의원, 박용진 전 의원 등이 한 자리에 모이지만 김 지사는 직접 참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영지기자 bbangz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