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건강상담·복약지도 등 진행

지난 5년간 진료비 1213억 아껴

17년 전 교통사고로 하나뿐인 아들을 잃고 고혈압·관절염 등 만성질환을 앓던 A(78)씨는 설상가상으로 치매까지 걸리며 이웃과 단절된 삶을 살아왔다.

A씨는 주변의 무관심 속 무분별한 약물 복용과 병원 이용으로 2023년 총 의료급여일수가 2천111일, 진료비는 무려 1천699만원에 달했다.

경기도는 이에 A씨를 사례관리 대상자로 선정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건강상담·복약지도·건강관리 프로그램 연계 등을 진행했다.

그 결과 A씨의 지난해 의료급여일수는 전년 대비 689일 줄어든 1천422일, 투약일수는 618일 감소한 1천392일이었다.

특히 1천699만원이던 진료비가 479만원으로 줄어 1천220만원(약 72%)을 아낄 수 있었다.

도는 지난해 A씨처럼 질병에 비해 진료비가 많이 들거나 진료 일수가 많은 의료급여 수급자 5천85명을 집중 관리해 진료비 267억원을 절감했다고 18일 밝혔다.

사례관리 대상자 5천85명의 진료비는 2023년 835억원에서 지난해 567억원으로 32%(267억원) 감소했다. 지난 5년(2020~2024년)간 절감한 의료급여 진료비는 1천213억원이나 된다.

이는 도와 31개 시군에 배치된 의료급여관리사 105명의 사례관리 결과라고 도는 설명했다.

한경수 도 복지사업과장은 “체계적인 의료급여 사례관리를 위해 연간 계획에 따라 31개 시군과 협업하고 있다”며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건강은 물론 의료급여 재정 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지난해 12월 발표된 보건복지부 주관 ‘2023년 의료급여 재정관리 평가’에서 우수 지자체로 선정되는 등 2022년부터 3년 연속 우수 지자체로 선정된 바 있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