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많은 하남 5.96% 상승보여
도내 외곽 안성·평택·이천 약세
경기지역 내에서도 동네에 따라 아파트값이 다른 ‘지역 분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한 해 동안 과천의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7% 뛰었지만, 안성과 평택은 5% 내렸다. ‘제대로 된 집 한 채’에 집중된 수요로 경기 핵심지역과 외곽지역의 집값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모양새다. → 그래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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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기도 아파트 실거래가격지수는 1.85% 올랐다. 그러나 내용을 살펴보면 극심한 격차를 보인다.
과천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연간 17.23% 상승하며 경기도 내 47개 지역 중 가장 많이 올랐다. 과천 다음으로는 성남 분당구(8.36%), 수정구(7.85%), 하남(5.96%)의 아파트 실거래가 상승률이 높았다. 이들 지역 모두 서울 강남권과 지리적으로 가깝다는 공통점이 있다.
과천과 하남의 경우 선호도가 높은 신축 아파트가 모여있는 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과천 실거래가는 2023년에도 18.03% 올라 2년간 상승률이 38.38%에 달한다.
지난해 부천 원미구(4.78%), 안양 동안구(4.76%), 수원(4.52%), 구리(4.28%)는 4%대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반해 경기도 내에서도 외곽지역인 안성의 아파트 실거래가는 지난해 5.42% 하락했고, 평택은 5.38% 떨어졌다. 이천(-3.99%), 포천(-3.25%), 용인 처인구(-2.42%) 아파트값도 약세를 보였다.
이천과 안성 등의 지역에서는 미분양이 늘며 기존 아파트 매매가격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천은 지난해 8월부터 이달까지 7개월 연속 미분양 관리지역으로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낮은 전세가율로 서울 외곽 지역에 갭투자를 하기보다 출퇴근이 편한 핵심지역에 수요가 몰리며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집은 한 채만 사고 나머지는 금융자산에 투자하는 흐름도 이 같은 현상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파악했다.
한편 지난해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격은 1.44% 올랐다. 서울 실거래가가 8%대 상승률을 보였으며, 인천과 경기 상승률은 각각 2.43%, 1.85%였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