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시민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5.2.19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가운데 서울역 대합실에 설치된 TV를 통해 시민이 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2025.2.19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는 개헌론을 회피하는 게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개헌론이 고개를 들 경우 헌정질서 회복 등의 문제가 뒤로 밀린다는 주장인데, 특히 자신은 2022년 대통령 선거 당시 승리할 것으로 믿고 개헌안을 낸 바 있다고 강조했다.

당안팎 개헌론에 회피 아니라는 입장

헌정질서 회복 등 중요문제 뒷전 우려

“지난 대선 승리 믿고 개헌안 냈었다”

19일 밤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한 이 대표는 개헌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패널의 질문을 받고 “지금은 내란 극복에 집중할 때라는 게 당의 기본 방침”이라며 “(개헌 관련)내 입장은 있지만 지금 얘기를 하게 되면 블랙홀이 된다. 헌정질서 회복, 헌정파괴 책임추궁 등의 문제가 뒷전으로 밀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헌 문제를 전면에 내세우는 게 현재의 어려운 국면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며 “지금 내란 극복과 헌정질서 회복만큼 중요한 게 있느냐”고 반문했다.

원론적으로라도 개헌에 대한 생각을 얘기해 달라는 거듭된 요청에 이 대표는 “지금은 일단 시간 여유가 있고 현재 국면(정리되는 데) 그리 오래 안 걸릴 것”이라며 “다른 논란이 생겨나면 좋아할 집단이 있다. (개헌을 얘기하면)새로운 소용돌이가 생긴다”고 선을 그었다.

개헌을 활발히 논하던 대선 주자들이 유력후보가 되자 이를 접었던 선례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지난 대선 때 이길 거라 믿었고, 그때 내가 명확하게 낸 개헌안이 있다. 나는 예외였다”고 역설했다.

한편 이 대표는 29차례 탄핵과 23차례 특검, 38차례 입법시도가 ‘대화 정치’를 없앤 원인이라는 비판에 대해 행정부·입법부 간 균형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주장한 특검들은 당연히 해야 하고 국민들도 다 동의하는데 그걸 거부하니까 자꾸 (횟수가)늘어나는 것”이라며 “대통령이 동의하지 않는 입법은 허용하지 않는다면 입법부를 부정하는 것이고, 행정부와 입법부의 균형이 무너진다. 이는 공화체제를 부정하는 것이므로 우리로서는 포기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