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벽 시간 수원시의 한 다세대주택에서 불이 나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진 가운데 경찰은 방화에 무게를 두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21일 수원중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55분께 수원시 장안구 조원동의 한 5층짜리 다세대주택 3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화재 발생 세대에 거주하던 60대 남성 A씨가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른 입주민 6명은 소방에 구조됐고 10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창문에서 불이 보인다’는 아래층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10여분 만에 불을 모두 껐다.
경찰은 A씨가 스스로 불을 질렀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당시 A씨는 출동한 경찰에 “세상의 모든 사람을 구하고자 옷을 태웠다”고 진술하는 등 횡설수설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인 화재 사고와 달리 불이 시작된 지점이 두 곳으로 추정되는 점도 경찰이 방화로 의심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A씨가 치료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의 연기흡입 수치가 높아 현재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불이 난 경위에 대해 횡설수설해 방화혐의와 더불어 정신질환 진단 여부도 함께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목은수기자 wood@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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