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회사 공장 화재로 물량 이전

30명 신규 채용… 해직자는 외면

23일 오후 평택시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희망뚜벅이 집중문화제’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3일 오후 평택시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희망뚜벅이 집중문화제’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 화재로 해고된 노동자들(2023년 11월8일자 8면 보도)이 생산 물량을 넘겨받은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경기도에 도착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화재가 만든 실직에…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들

화재가 만든 실직에… 한국옵티칼 해고노동자들 "고용승계 보장"

고 하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노동자 A씨는 "구미 쪽 일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짧은 말을 남긴 채 자리를 피했다.작년 10월4일 구미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 공장에 불이 났다. 공장이 전소되며 노동자들은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일본기업 닛토덴코의 자회사로 2003년부터 LCD 모니터에 부착하는 편광 필름을 생산해 LG디스플레이 등에 납품하는 법인 기업이었다.닛토덴코 측은 화재 발생 한 달 후인 지난해 11월4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 법인을 청산하기로 결정하고 해당 공장의 노동자들에게 1년 치 임금을 위로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희망퇴직 의사를 물었다. 이 과정에서 136명이 퇴직했고 회사는 같은해 12월19일 남은 인원들에게 회사 청산절차에 따른 고용관계종료를 예고했다.구미공장 전소로 '폐업' 직장 잃어같은 日법인 '자회사' 제품도 동일"화재전에도 인적자원 교류 있어"282일째 농성… 회사는 손배소 예고 두 달이 지난 올해 2월2일 한국옵티칼하이테크에 남아있던 노동자 전원을 해고했다.최현환씨를 비롯한 노동자 13명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이들은 구미 공장을 복구해 재가동하거나 평택 공장인 한국니토옵티칼 공장으로 고용 승계를 주장했다. 한국니토옵티칼 역시 한국옵티칼하이테크와 마찬가지로 일본기업 닛토덴코의 자회사로 편광 필름을 생산하는 생산 법인이다.이들은 지난 1월30일부터 282일째 구미 공장에서 농성을 벌이고 있다. 한국옵티칼하이테크는 공장 철거 지연 등의 이유로 손해배상 소송을 예고하는 한편 일부 노동자의 재산 가압류를 신청했다. 금속노조 한국옵티칼하이테크 지회장이기도 한 최씨는 "구미 공장 화재 전에도 평택 공장과의 인적자원 교류가 있었다"며 "닛토덴코는 화재보험으로 받은 1천 300여
https://www.kyeongin.com/article/1663079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 7명은 지난 7일 구미에서 출발해 도보행진을 벌이며 국회로 향하고 있다. 23일 평택역에 도착한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수원, 안양 등 도내 곳곳에서 시민·노동단체와 연대해 구미공장에서 고공농성 중인 동료들의 사정을 알리고 고용승계를 촉구할 계획이다.

23일 오후 평택시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희망뚜벅이 집중문화제’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23일 오후 평택시 한국니토옵티칼 평택공장 앞에서 열린 ‘희망뚜벅이 집중문화제’에서 전국금속노동조합원들이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2.23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한국옵티칼 사태는 지난 2022년 10월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생산 물량은 평택 자매회사로 옮겨졌으나 노동자들은 해고되면서 불거진 고용승계 갈등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인 두 회사는 법적으로 각각 별개 법인이라는 이유로 사측은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7명의 구미 공장 노동자들을 외면한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이 화재 이후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한국니토옵티칼의 고용보험 취득자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2년 10월4일 이후부터 2023년 8월 말까지 30명이 신규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옵티칼 사태와 관련해 지난 19일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을 찾아 신규 채용 의혹 및 고용승계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사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전화로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