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회사 공장 화재로 물량 이전
30명 신규 채용… 해직자는 외면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 화재로 해고된 노동자들(2023년 11월8일자 8면 보도)이 생산 물량을 넘겨받은 평택 한국니토옵티칼로의 고용승계를 요구하며 경기도에 도착해 시위를 이어가고 있으나, 사측은 여전히 묵묵부답으로 일관 중이다.
한국옵티칼 해고 노동자 7명은 지난 7일 구미에서 출발해 도보행진을 벌이며 국회로 향하고 있다. 23일 평택역에 도착한 이들은 오는 28일까지 수원, 안양 등 도내 곳곳에서 시민·노동단체와 연대해 구미공장에서 고공농성 중인 동료들의 사정을 알리고 고용승계를 촉구할 계획이다.

한국옵티칼 사태는 지난 2022년 10월 경북 구미 한국옵티칼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이후, 생산 물량은 평택 자매회사로 옮겨졌으나 노동자들은 해고되면서 불거진 고용승계 갈등이다. 외국인투자기업인 두 회사는 법적으로 각각 별개 법인이라는 이유로 사측은 고용승계를 거부하고 있다.
특히 7명의 구미 공장 노동자들을 외면한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이 화재 이후 신규 인력을 채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며 논란이 커졌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이 한국니토옵티칼의 고용보험 취득자 현황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를 보면, 2022년 10월4일 이후부터 2023년 8월 말까지 30명이 신규로 채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옵티칼 사태와 관련해 지난 19일 평택 한국니토옵티칼을 찾아 신규 채용 의혹 및 고용승계에 대한 입장을 듣고자 했으나 사측은 취재에 응하지 않았다. 이후 전화로 수차례 문의했으나 답변을 듣지 못했다.
/유혜연기자 p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