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최고세율 구간 서민 운운
세금 때문에 집파는 건 비인도적
불법·부정… 무슨 보수정당이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재판이 막바지에 접어들면서 조기 대선을 겨냥한 여야 기싸움이 ‘상속세’, ‘반도체법 주52시간 근로제’, ‘중도보수’ 논쟁 등 그동안 서로 지향했던 노선과 가치까지 넘나들며 개인적인 공격으로 번지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 대표의 상속세 완화 등 우클릭 정책에 대해 “인생 자체가 사기인 사람”이라고 맹공을 퍼부었고, 이 대표는 이에 맞서 “욕 좀 그만하라. 국민의힘은 보수가 아닌 ‘수구정당’ ‘범죄정당’”이라고 비꼬며 강하게 응수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상속세 완화 주장 등 ‘우클릭 행보’와 관련해 여당 측이 자신을 ‘인생 자체가 사기인 사람’으로 비난한 데 대해 “사기는 욕이다. 욕 좀 그만하라”고 받아친 뒤 “국민의힘은 수구를 넘어 범죄집단, 내란수괴 정당”이라고 맞섰다. “극우의 힘으로 어떻게 국정을 책임지겠느냐.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논란을 빚고 있는 상속세 완화에 대해 “비인도적인 상황을 개선하자는 건데 국민의힘은 최고세율을 인하해달라면서 서민 운운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부가 상속세 최고세율 구간을 기존 50%에서 40%로 낮추자 했다”며 “최고세율 50%는 시가로 따지면 (상속액이) 60억원 쯤 된다. 60억 넘는 사람이 얼마나 되나. 그게 서민이냐”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민주당은 28년 전의 상속세 기초·일괄공제 기준(10억원)을 조금만 올리자는 것”이라며 “그 사이 집값은 몇 배가 올랐다. 부모·배우자가 사망했는데 상속세를 내기 위해 그들과 함께 살던 집을 팔고 떠나는 상황은 비인도적이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18억원 정도 되는 집은 세금 없이 상속해서 계속 살게 해주자는 게 합리적이지 않나. 근데 국민의힘은 여기에 딴지를 걸며 최고세율 인하 안 하면 동의 못 하겠다는 것 아니냐”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또 “(최고세율 인하는) 1천억 상속받는 사람을 100억 더 깎아주는 건데, 그걸 안 해주면 기초·일괄공제 못 올려주겠다는 건 행패 아니냐”며 “이런 주장을 하는 나를 보고 인생을 사기로 살았다는 얘길 한다. 국민의 삶을 놓고 정책토론하는데 왜 욕을 하느냐. 집권여당이 할 짓이냐”고 일갈했다.
민주당에 따르면 지난 2022년 한 해 상속세 최고세율 적용 대상자는 955명이고 이들의 평균 재산은 약 420억원이다.
발언 말미 이 대표는 “극소수 기득권자를 위해 불법·부정·부도덕을 일상적으로 하는 게 무슨 보수정당이냐. (국민의힘은) 이제 수구를 넘어 범죄집단, 내란수괴를 지킨다. 이런 건 극우라 하는 것”이라며 “극우의 힘으로 어떻게 국정을 책임지겠느냐. 정신 차리길 바란다”고 일침을 가했다.
/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