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시 서운면의 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무너져 작업자 10명이 숨지거나 다쳤다.
25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50분께 안성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건설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되는 사고가 났다. 당초 경기도 안성과 충청남도 천안의 경계에서 사고가 발생해 사고 지점이 천안으로 알려졌으나 당국은 안성으로 사고 지점을 정정했다.

이 사고로 교량 위에서 작업하던 노동자 10명 중 2명이 추락해 숨졌다. 6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었으며 나머지 1명은 구조 작업 중이라고 소방당국은 설명했다. 이들 10명의 작업자 가운데 한국인은 8명, 중국인은 2명으로 파악됐다.
이날 사고는 안성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안성~용인 구간 교량 연결 공사 작업 중 교량을 떠받치던 철제 빔 구조물이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당시 구조물 인양 장비(런처)를 이용해 구조물을 올리던 작업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소방당국은 보고 있다.
소방청은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현장에는 경기·충청소방, 중앙119구조본부(충청강원119특수구조대·수도권119특수구조대·시흥119화학구조센터·서산119화학구조센터) 등이 투입돼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다.

고경만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교각 빔 작업 확인, 빔 거치 작업 중 런처 기계를 이동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생했다”며 “당시 교각 위에서 작업을 하던 작업자 10명이 추락, 매몰됐다”고 말했다. 이어 “동원가능한 소방력 및 장비를 총동원해 구조 작업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편 해당 현장은 한국도로공사가 발주한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9공구로, 현대엔지니어링(50%), 호반산업(30%), 범양건영(20%) 컨소시엄으로 공사가 진행되는 곳으로 알려졌다.
전체 길이가 134㎞인 서울세종고속도로는 크게 수도권(안성~구리·총 길이 72㎞)과 비수도권(세종~안성·오송지선 포함 62㎞) 구간으로 나눠진다. 수도권은 지난 1월1일 개통됐고, 세종~안성 전체 구간은 2026년 말 준공 예정이다.
/조수현·마주영기자 joeloac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