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 새 말기콩팥병 발병 2배·유병률 2.3배

만성 원인, 당뇨병·고혈압·만성사구체신염

 

수분 끌어당기는 소금, 혈관 압력 높여 부담주고

합병증 위험 높이는 혈당… 식사때 조절 필수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일러스트/박성현기자 pssh0911@kyeongin.com

‘콩팥’(신장)은 한번 망가지면 회복할 수 없는 장기다. 양쪽 갈비뼈 아래쪽, 복부 장기의 뒤쪽에 있는 콩팥은 혈액을 여과해 소변을 만들고, 노폐물을 배설한다. 또 체내 수분, 전해질, 삼투압, 혈압 조절 등에도 관여한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결국 투석을 받아야 한다. 투석은 망가진 콩팥을 대신해 몸 밖에서 장치를 통해 노폐물을 제거하는 것이다.

2022년 기준 말기콩팥병 환자 발병률은 2010년 대비 2배 이상 늘어났으며, 유병률도 2.3배 증가한 것으로 학계에 보고됐다.

가천대 길병원 정우경 교수(신장내과)는 “콩팥이 여러 원인에 의해 손상을 받았을 때 상처가 생기면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을 보통 급성이라고 한다면, 만성은 지속적으로 손상되거나 회복이 되지 않아 망가진 상태”라고 설명했다.

만성콩팥병 주요 원인으로는 당뇨병, 고혈압, 만성사구체신염 등이 꼽힌다. 결석이나 요로 폐쇄 등 비뇨기계 질환이 원인일 수도 있다. 당뇨병은 혈당이 높게 유지되면서 혈관과 콩팥의 미세 혈관에도 손상을 주고 콩팥병을 유발할 수 있다. 고혈압은 혈관 내 압력을 높여 콩팥 필터 역할을 하는 사구체에 손상을 주고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

정 교수는 “여러 연구에서 혈당 조절을 잘하면 당뇨성 망막 합병증이나 콩팥 합병증의 위험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이어 “소금은 체내에 수분을 끌어당겨서 혈액량을 늘리고 혈관에 미치는 압력을 높여 고혈압 등을 유발해 콩팥과 심장에 부담을 준다”며 “콩팥 기능이 나빠질수록 칼륨과 인이 몸에 쌓이기 때문에 식사 시 조절을 해야 한다”고 했다.

야뇨증이 대표적 초기 증상이다. 밤중에 수분이나 염분을 많이 섭취하면 일반인의 경우 소변을 농축해 참을 수 있는데,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밤에 일어나 소변을 보게 된다.

남성은 나이가 들어 전립선이 커지면서, 여성은 방광염 등으로도 야뇨증을 겪기도 해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소변에 거품이 생기거나, 진한 갈색으로 보이면 혈뇨를 의심할 수 있다. 수분이나 염분이 잘 처리되지 않아 붓는 증상이 나타나고, 심해지면 피로감, 두통, 수면장애, 오심·구토 등이 유발될 수 있다.

정 교수는 “당뇨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의 관리와 치료를 통해 콩팥이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가에서 시행하는 건강검진(소변·혈액검사)을 잘 받고 이상이 발견되면 반드시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바란다”고 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