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대선 앞두고 광폭 행보 나서

표심 바로미터 충청권 여론 눈길

 

권성동 “반기업 본색 은폐”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2.2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4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대화하고 있다. 2025.2.24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당 안팎의 비판을 무릅쓰고 우클릭 행보에 나선 건 조기 대선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그가 ‘친기업’, ‘민생’을 외치며 광폭행보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신 꼬리표’는 여전히 떼지 못하는 모습이다.

역대 대통령 선거와 최근 여론조사 결과는 그가 중도층 공략에 열을 올리는 이유를 간접적으로 설명한다. 김영삼 정부 이후로 국내에서 열린 대선은 노무현 정부 지지율 10%대에서 치러진 제17대, 박근혜 대통령 탄핵국면에서 치러진 19대를 제외하고 전부 박빙으로 당락이 갈렸다.

먼저 15대 대선에서 김대중 당선인과 이회창 후보 간 득표율 차이는 2.13%였다. 보수성향에 좀 더 가까우면서도 마음을 굳히지 못한 중도층을 한나라당 출신 이인제 후보가 상당 부분(19.20% 득표) 흡수하면서 이회창 후보는 눈물을 삼켰다.

중도층 표심에 대통령이 결정된다고 봐도 무방한 데이터베이스는 이후에도 계속 쌓였다. 16대 노무현 당선인과 이회창 후보는 2.33%, 18대 박근혜 당선인과 문재인 후보는 3.53% 차에 불과했다. 여기에 더해 이미 0.73%라는 역대 최소 차 패배의 기억이 있는 이 대표가 중도층에 사활을 거는 건 당연하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최근 충청권 여론도 이 대표 행보에 속도를 더하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충청지역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거나, 정권 연장 여론이 교체 여론보다 강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다. 충청권은 중도층 표심의 바로미터로, 노무현·박근혜·윤석열 대통령은 영호남 지지기반을 뛰어넘어 ‘대전·충남·충북’에서 승리하며 대권을 손에 넣었다.

이 대표의 잦아지는 우클릭을 놓고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재명표 민주당은 근본적으로 반기업, 반시장, 반자유 좌파정당”이라며 “온갖 화려한 레토릭(미사여구)을 동원해 반기업 좌파 본색을 은폐하려 들수록 이 대표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만 더욱 커질 뿐”이라고 날을 세우고 있다.

25일 정치권 한 관계자는 “중도층이 여전히 폭넓게 형성돼 있다는 조사결과가 잇따르는 데다, 계엄부터 이어진 탄핵심판 정국에도 충청권 민심이 민주당에 결코 유리하게 흐르지 않고 있다는 위기감 때문에 중도층을 향한 이 대표의 스킨십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우성·하지은기자 ws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