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 통합 앞두고 소멸 이슈
항공 좌석·노선 적어 예약 전쟁
물품 몰 상품들도 대부분 ‘품절’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는 A씨는 마일리지를 사용하기 위해 오는 3월에 출발하는 일본행 비행기 티켓을 지난해 초부터 검색, 6개월여 만에 간신히 구했다. 마일리지 소멸 공지를 보고 물품을 사려했지만 몰의 상품들이 대부분 품절돼 대안이 없어 일단 비행기표를 끊은 것이다.
A씨는 “마일리지로 갈 수 있는 항공 자리수가 많지 않다. 원하는 노선은 예약이 치열해 1년 전부터 계획해야 겨우 구할 수 있다”며 “출발 공항도 인천인 경우가 많고, 서울-부산 구간의 경우에는 에어부산과 공동운항이라 마일리지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털어놨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을 앞두고 마일리지와 관련한 이슈가 연일 뜨겁다. 전환 비율의 윤곽이 이르면 다음 달에 나올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합병을 앞두고 마일리지 소진을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지만 소비자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컨설팅 업체에 의뢰해 아시아나항공과 마일리지 통합을 위한 가치분석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항공업계에서는 탑승 마일리지의 경우 1대1로, 제휴(신용카드·호텔·렌터카 등) 마일리지의 경우 1대1 전환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통합 전까지는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 소진이 보다 적극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에 해당돼 이연수익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이에 아시아나항공은 지금까지 총 4회의 ‘제주 해피 마일리지 위크’ 프로모션으로 최대 3만8천여석에 달하는 마일리지 좌석을 공급했다. 하지만 국내선에만 한정돼 있어 해외여행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겐 장점이 되지 못했다. 인기 여행지의 경우 예약 경쟁이 치열한데다, 좌석 업그레이드를 원하는 마일리지 사용자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부족하다는 목소리도 높다. 마일리지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몰도 품절이 잇따르며 선택권이 좁아지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몰의 품절 현상의 경우 코로나 기간 비행편을 줄이며 늘린 마일리지 유효기간이 풀어지면서 3년치가 몰린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몰 상품의 품절 현상은 점차 나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국토부 권고 좌석 비율보다 상향해서 고객들에게 풀고 있는데, 대부분 선호하는 달과 노선, 좌석이 몰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최대한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게끔 마일리지 마케팅은 앞으로도 계속 있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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