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맞춰 2·28 민주화 운동·개헌 강조
낮은 경제지표 언급… 경기 활성화 초점
지난 13~14일 광주광역시에 이어 27일 보수의 심장 대구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이 주장해 온 개헌과 경제 정책들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대구가 애국 도시임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민주당의 정체성은 유능한 진보라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중도 보수론과 대립각을 세워 온 김 지사는 이날 자신의 기조를 유지하며 중보 보수 방법론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기도 했다.
■김지사, 2.28민주화운동 기리며 “대구는 애국의 심장”
이날 김 지사는 대구 방문 첫 일정으로 달서구 두류동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2.28민주의거기념탑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권의 독재 정권에 저항해 대구 고등학생들이 전개한 2.28민주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2.28민주운동은 광복 후 첫 민주화운동이다.

김 지사는 이점을 강조하며 “65년 전 자유당의 독재하에서 부정 선거가 횡행할 때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돼 민주 운동의 기지를 내세웠다”며 “내란과 계엄을 종식할 수 있도록 대구 시민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배 후 김 지사는 2.28민주운동기념회관으로 이동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김 지사는 “탄핵과 정권교체만으론 부족하다. 제7공화국을 만들어 우리 삶의 교체 그리고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자신이 주장해 온 개헌과 경제정책도 재차 강조했다.
■“대구 좀 살려 주이소”… 보수의 성지에서 영남 민심 공략
김 지사는 이날 보수 정치 인사들이 자주 방문해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에서 시민·상인들과 스킨십을 시도했다. 경제 관료 출신이자 야권의 차기 대선 주자인 김 지사는 영남권에서 활동한 적이 없었지만, 이날 대구 시민들은 김 지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 지사도 국화빵, 호떡 등 길거리 음식을 구매해 시민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영남 민심을 공략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대구의 경제 지표가 전국 최하위인 점을 언급하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김 지사는 “17개 광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인당 GRDP가 3천만 원이 안 되는 도시가 바로 대구”라며 “대구 경북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의 유치와 또 기업 활동의 활성화 등을 통해서 대구 경기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8일 이 대표와 회동을 앞둔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쏘아올린 ‘민주당은 중도 보수’ 논란에 “민주당의 정체성은 유능한 진보”라며 재차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지사는 “외연 확장과 더 많은 국민 지지를 얻기 위해서 중도 보수로 확장하는 방법론이나 실용주의적 접근은 좋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이며 지지층 확장을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