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기념탑 참배·상인들과 소통
28일 이재명 대표에 개헌 촉구할 듯
27일 보수의 심장 대구광역시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이 주장해 온 개헌과 경제 정책들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대구가 애국 도시임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한편, 강연을 통해서는 개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 “대구 좀 살려 주이소”… 보수의 성지에서 영남 민심 공략
김 지사는 이날 보수 정치 인사들이 자주 방문해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에서 시민·상인들과 스킨십을 시도했다. 이날 대구 시민들은 김 지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 지사도 국화빵, 호떡 등 길거리 음식을 구매해 시민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소통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대구의 경제 지표가 전국 최하위인 점을 언급하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김 지사는 “17개 광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인당 GRDP가 3천만원이 안 되는 도시가 바로 대구”라며 “대구 경북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의 유치와 또 기업 활동의 활성화 등을 통해서 대구 경기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28민주화운동 기리며 “대구는 애국의 심장”
이날 김 지사는 대구 방문 첫 일정으로 달서구 두류동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2·28민주의거기념탑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권의 독재 정권에 저항해 대구 고등학생들이 전개한 2·28민주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2·28민주운동은 광복 후 첫 민주화운동이다.
김 지사는 이점을 강조하며 “65년 전 자유당의 독재하에서 부정 선거가 횡행할 때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돼 민주 운동의 기치를 내세웠다”며 “내란과 계엄을 종식할 수 있도록 대구 시민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배 후 김 지사는 2·28민주운동기념회관으로 이동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김 지사는 “탄핵과 정권교체만으론 부족하다. 제7공화국을 만들어 우리 삶의 교체 그리고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자신이 주장해 온 개헌과 경제정책도 재차 강조했다.

■ 정우영 여사, 김용진 전 차관까지 힘 모아 대권 행보 도와
조기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며, 김 지사의 배우자 등 측근들까지 대권 행보를 돕는 총력전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전남 모처에 거처를 마련하고 ‘호남 한달 살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의 배우자 정우영 여사는 이날 일정에 함께 하기 위해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지사는 서문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정 여사를 직접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용진 전 차관 또한 김 지사의 옆에서 수행비서 역할을 자처했다. 김 전 차관은 민선8기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김 지사와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현재는 도정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광주 방문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냈던 김 전 차관은 이날도 김 지사와 함께 지지층 결집에 목소리를 높였다.

■ 28일 이재명 대표와 회동…직접 개헌 촉구하나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앞둔 김 지사는 개헌 논의에 미온적인 이 대표와 직접 만나 권력구조 개편 취지의 개헌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와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대통령 임기 단축, 국민소환제 도입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하며 단일화를 이뤄낸 바 있다. ‘비명계’ 인사들과의 회동을 통해 포용을 시도하고 있는 이 대표가 김 지사의 개헌 요구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