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 기념탑 참배·상인들과 소통

28일 이재명 대표에 개헌 촉구할 듯

27일 보수의 심장 대구광역시를 방문한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자신이 주장해 온 개헌과 경제 정책들을 재차 강조하면서도 대구가 애국 도시임을 강조하며 외연 확장에 힘쓰는 모습을 보였다.

전통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한편, 강연을 통해서는 개헌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27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배우자 정우영 여사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2025.2.27 /경기도 제공
27일 오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배우자 정우영 여사와 함께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물품을 구입하고 있다. 2025.2.27 /경기도 제공

■ “대구 좀 살려 주이소”… 보수의 성지에서 영남 민심 공략

김 지사는 이날 보수 정치 인사들이 자주 방문해 보수의 성지로 불리는 서문시장에서 시민·상인들과 스킨십을 시도했다. 이날 대구 시민들은 김 지사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김 지사도 국화빵, 호떡 등 길거리 음식을 구매해 시민들과 함께 나눠 먹으며 소통했다.

경제부총리 출신인 김 지사는 대구의 경제 지표가 전국 최하위인 점을 언급하며 경제 전문가로서의 면모를 부각했다. 김 지사는 “17개 광역 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1인당 GRDP가 3천만원이 안 되는 도시가 바로 대구”라며 “대구 경북 지역 특성에 맞는 산업의 유치와 또 기업 활동의 활성화 등을 통해서 대구 경기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2·28민주화운동 기리며 “대구는 애국의 심장”

이날 김 지사는 대구 방문 첫 일정으로 달서구 두류동 2·28민주의거기념탑을 찾아 참배했다. 2·28민주의거기념탑은 1960년 2월 28일 이승만 정권의 독재 정권에 저항해 대구 고등학생들이 전개한 2·28민주운동을 기리기 위해 조성됐다. 2·28민주운동은 광복 후 첫 민주화운동이다.

김 지사는 이점을 강조하며 “65년 전 자유당의 독재하에서 부정 선거가 횡행할 때 대구의 고등학생들이 주축이 돼 민주 운동의 기치를 내세웠다”며 “내란과 계엄을 종식할 수 있도록 대구 시민이 다시 한 번 힘을 모아줘야 한다”고 말했다.

참배 후 김 지사는 2·28민주운동기념회관으로 이동해 강연을 진행했다. 강연에서 김 지사는 “탄핵과 정권교체만으론 부족하다. 제7공화국을 만들어 우리 삶의 교체 그리고 통합을 이뤄야 한다”며 자신이 주장해 온 개헌과 경제정책도 재차 강조했다.

2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5.2.27 /김태강기자 think@kyoengin.com
27일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시민들과 사진을 찍고 있다. 2025.2.27 /김태강기자 think@kyoengin.com

■ 정우영 여사, 김용진 전 차관까지 힘 모아 대권 행보 도와

조기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며, 김 지사의 배우자 등 측근들까지 대권 행보를 돕는 총력전 모드에 돌입한 모양새다.

최근 전남 모처에 거처를 마련하고 ‘호남 한달 살기’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 김 지사의 배우자 정우영 여사는 이날 일정에 함께 하기 위해 대구로 발걸음을 옮겼다. 김 지사는 서문시장에서 상인들에게 정 여사를 직접 소개하며 인사를 나눴다.

김용진 전 차관 또한 김 지사의 옆에서 수행비서 역할을 자처했다. 김 전 차관은 민선8기 경기도 경제부지사로 김 지사와 호흡을 맞춘 바 있으며, 현재는 도정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지난 광주 방문 일정에도 모습을 드러냈던 김 전 차관은 이날도 김 지사와 함께 지지층 결집에 목소리를 높였다.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지난해 11월 21일 오전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2024.11.21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 28일 이재명 대표와 회동…직접 개헌 촉구하나

2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회동을 앞둔 김 지사는 개헌 논의에 미온적인 이 대표와 직접 만나 권력구조 개편 취지의 개헌을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지사와 이 대표는 지난 대선에서도 대통령 임기 단축, 국민소환제 도입 등의 내용을 골자로 한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에 합의하며 단일화를 이뤄낸 바 있다. ‘비명계’ 인사들과의 회동을 통해 포용을 시도하고 있는 이 대표가 김 지사의 개헌 요구에 화답할지 주목된다.

/김태강기자 think@kyeongin.com